[기고] "해외 바이어들 '나라장터' 다시 들어와…中企 우수제품 국내외 판로 넓힐 기회"

입력 2022-04-12 15:39   수정 2022-04-13 10:34

당대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인정받은 증기기관차, 전화기, 엑스레이, 전자계산기, 텔레비전의 공통점은 모두 세계박람회(월드 엑스포)를 통해 세상에 첫선을 보인 혁신제품이다. 19세기 중반부터 신제품·신기술을 출시 보급하면서 세계 경제·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해 온 엑스포는 제1회 런던부터 지난해 두바이까지 인류문명의 창조성을 자극하는 기폭제이자 인류문화의 기술을 전도하는 발화점 역할을 해왔다. 지금은 지구촌 축제로 자리 잡은 올림픽조차도 과거에는 엑스포의 부대행사에 불과했을 정도로 엑스포는 당대 최대의 메가 이벤트였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 조달박람회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가 올해로 스물두 번째를 맞이한다. 올해 나라장터 엑스포는 ‘경제회복과 미래 준비’라는 슬로건으로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이번 엑스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60여 개 기업이 참가하며, 국내 우수 중소기업들의 신기술, 신제품은 물론 다양한 혁신제품이 전시된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 해외 조달시장 진출 설명회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특별히 올해는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출입국 제한 조치로 중단됐던 각국의 해외 바이어를 행사장으로 초청해 수출 상담을 통한 가시적인 수출계약 체결도 기대된다. 그동안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지만 공공 조달시장 진출 기회가 부족했던 우리 기업들에게 이번 엑스포는 국내외 판로 확대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최근 관세청이 발표한 ‘2022년 2월 수출입 현황 및 무역수지’에 따르면 오미크론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격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상황 가운데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술력, 품질 등이 검증돼 해외 조달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돼 조달청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해외 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G-PASS 기업)’의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5.4% 증가해 우리나라 전체 기업 대비 약 2.7배 정도 높은 성과를 보인다. 지난해 지패스 기업 393개사가 157개국에 12억5000만달러 상당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조달청은 12조5000억달러(1경4000조원)로 추정되는 해외 조달시장에 특화된 사업지원과 범정부 협력을 통한 지원영역 확장 등 체계적인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패스제도, K방역, 전략기업 육성 등 해외 조달시장에 특화된 사업지원으로 참여 기업의 수출성과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수출지원 중심에서 공적개발원조(ODA) 현장, 공공기관의 해외 현지 법인·인프라 등을 활용한 혁신제품의 해외 현장 실증(Test-bed) 연계로 지원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부발전(인도네시아), 남부발전(요르단·칠레)에서 운영 중인 복합 화력발전소에 이어 올해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에 혁신제품 실증 지원 기회를 추가 제공한다. 혁신조달기업의 수출역량을 분석해 정부 수출지원 시책과 연계한 맞춤형 지원(코디네이팅)도 본격 추진한다.

기업의 낮은 정보 접근성과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이론 및 실무를 겸비한 우수인력을 양성해 채용과 연계하는 해외 조달시장 전문인력 양성 교육도 대폭 확대 실시한다. 한편 코로나로 인해 해외기업과의 대면상담이 어려워진 해외 진출 지원사업 참여 기업의 부담 경감을 위해 기업 부담률을 대폭 완화하고 규정 개정 등 제도개선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과거 월드 엑스포가 증기기관차와 전화기라는 인류문명을 바꾼 혁신제품의 등용문이었다면 이번 나라장터 엑스포는 기술력과 품질이 우수한 제2의 증기기관차, 전화기를 꿈꾸는 우리나라 혁신제품이 국내를 벗어나 세계 공공서비스 개선, 팬데믹 위기 극복 등에 기여해 바람직한 글로벌 동반관계의 협업모델로 확실하게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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