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우리는 다시 생각했다. 무엇이 가장 그리운가, 무엇이 가장 소중했나. 해외여행은 많은 이들을 그리움에 휩싸이게 한 그것이었다. 조금 여유로운 주말을 이용해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도시부터 ‘봄꽃 엔딩’이 기다리는 유럽까지…. 코로나 이후 첫 여행지는 그리웠던 마음의 크기만큼 더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당신의 첫 해외여행처럼.
이탈리아
해외여행의 또 다른 재미는 면세 쇼핑이다. 해외 직구로나마 아쉬움을 달래야 했던 쇼핑족들이 드디어 지갑을 열 때가 왔다. 이들을 위한 제1 목적지는 역시 패션의 도시 이탈리아 밀라노. 각종 명품 브랜드의 본점을 둘러봤다면 셔틀버스에 몸을 실을 때다. 한 시간 거리에 유럽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세라발레아울렛이 있기 때문. 불가리, 구찌, 프라다, 버버리 등 24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특히 로로피아나, 콜롬보 등 ‘메이드 인 이탈리아’ 브랜드 제품은 한국보다 50% 이상 낮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한국인 여행객들로 붐볐던 곳으로, 세금 환급과 환전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 일정·비용
밀라노 시내를 부지런히 돌아본다면 2박 이내로도 충분하지만 베네치아, 피렌체 등 인근 도시와 함께 여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싱가포르
국경이 닫힌 지난 2년. 싱가포르는 여행지로서 매력을 더하는 준비의 시간으로 썼다.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속속 문을 열었다. 싱가포르를 가본 적이 있는 사람도 새로운 광경을 마주할 수 있다.
우선 ‘스카이헬릭스 센토사’에 올라 달라진 싱가포르를 한눈에 살펴보자.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 놀이기구 겸 전망대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장소다. 독특한 나선 구조의 기구가 천천히 회전하며 해발 79m까지 상승한다. 정상에서 머무는 10분간 센토사 해변부터 남섬까지 이어지는 멋진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개성 있는 인증샷을 남기고 싶은 MZ세대에게는 ‘뮤지엄 오브 아이스크림’을 추천한다. 온통 핑크빛으로 가득한 공간이 꼭 거대한 아이스크림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 일정·비용
시내에 관광 스폿이 모여 있어 3박4일 일정으로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스카이헬릭스 센토사와 아이스크림 뮤지엄 입장권은 각각 1만6000원, 3만8000원 선.
스위스
마스크 때문에 꽃향기도 맡지 못하고 보내버린 봄이 벌써 세 번째다. 억울해하기는 이르다. 스위스로 향하면 되니까. 스위스 알프스는 6월 중순부터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그중에서도 루체른 근교의 슈토스 산은 ‘꽃길’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경사의 푸니쿨라(케이블 철도)를 이용해 등산로에 진입하면 초록 풀밭 위로 알록달록 파스텔 빛 들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5㎞ 길이의 ‘프론알프슈톡’ 능선을 따라 하이킹을 즐기는 동안 눈앞에 나타나는 수많은 호수와 알프스의 봉우리가 경탄을 자아낸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를 이용하면 푸니쿨라를 비롯해 모든 코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일정·비용
취리히공항에서 기차로 한 시간 거리인 루체른을 거점으로 여행한다면 5박7일 일정이 보편적이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는 이용 기간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있다. 3일권은 약 3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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