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시아 돕지마라"…옐런까지 나서 경고

입력 2022-04-14 17:27   수정 2022-05-14 00:01



미국이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를 약화시켜온 중국에 잇달아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제재 동참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재차 중국 압박에 나섰다. 미국 의회는 초강력 중국 견제법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러시아처럼 자산 동결 조치를 당할 것을 염려한 중국의 자원기업이 미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대(對)러시아 제재를 훼손하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는 나라는 좋지 않은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되길 강력히 희망한다”며 “중국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글로벌 입지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옐런 장관의 발언은 취임 후 중국과 관련한 언급 중 가장 날카로웠다”고 평가했다.

옐런 장관이 중국 압박에 나선 것은 중국이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망에 균열을 내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러시아 원유와 석탄을 계속 구입하고 있다. 러시아의 위안화 결제 비율과 위안화 보유 비중을 늘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옐런 장관의 발언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자 “중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안보가 보호돼야 하는 것과 같이 러시아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도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국의 대중 압박이 거세지자 중국의 대표 에너지 공기업이 미국 진출 후 10년 만에 철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 등에 있는 자산이 잇달아 동결된 러시아의 전철을 피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의 3대 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CNOOC)가 미국과 캐나다, 영국 3개국에서 사업을 접고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주관사로 삼아 북해에 있는 자산을 정리 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CNOOC는 2012년 캐나다의 정유사 넥센을 150억달러(약 18조3660억원)에 인수하며 해외 에너지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증시에서 상장폐지한 뒤 이달 말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CNOOC는 재상장을 앞두고 내놓은 전망에서 “미국의 추가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면 제재 당사국과 거래한 곳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적용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또 미 상원은 지난해 6월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혁신경쟁법(USICA)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올 2월 미국 제조업 등을 지원하는 경쟁법(ACA)을 가결했다. 상·하원은 지난 7일 두 법안을 통합하기 위한 협의회를 구성해 연내 통합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오현우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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