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앉아야 일도 잘 돼…네·카·배 홀린 '의자왕'

입력 2022-04-15 17:23   수정 2022-04-25 15:58

좌식 가구를 아우르는 세칭 ‘좌(座)업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다. 재택근무, 홈스쿨링 등으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잘 앉는 것’의 중요성에 눈을 뜬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15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프리미엄 사무용 의자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프리미엄 사무용 의자는 ‘허먼 밀러’ ‘바리에르’ 등 소비자 가격 200만원 이상의 수입 브랜드 제품을 가리킨다. 이들 제품의 매출 증가율은 전체 사무용 의자(19.3% 성장)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허먼 밀러는 미국의 글로벌 1위 사무용 가구 제조기업이다. 대표 제품인 ‘에어론 체어(사진)’는 정형외과 의사와 혈관학 전문가들이 제품 개발에 참여해 인체공학의 집약체로 평가받는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기업들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제품은 네이버, 카카오에 이어 최근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등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잇따라 도입하면서 유명해졌다.

노르웨이 가구 브랜드인 바리에르도 인체공학 디자인을 적용한 프리미엄 의자 제품이 주력이다. 등받이 없이 무릎을 꿇고 앉는 형태의 사무용 의자 ‘배리어블 밸런스’가 대표적이다.

방석 같은 쿠션 제품도 독립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생활용품기업 메사코리아가 판매하는 기능성 쿠션 브랜드 ‘엑스젤’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소비자 가격이 50만원대인 사무용 방석형 쿠션 ‘아울’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0%나 늘었다. 엑스젤 쿠션은 일본에서 욕창을 앓는 환자들을 위해 의료기기로 개발한 제품이다. 고체지만 액체처럼 유동성과 충격 흡수 기능이 뛰어난 특수 합성 소재를 적용했다. 사무용 방석으로 사용할 경우 엉덩이뼈에 집중되는 압력을 허벅지까지 분산시켜 오래 앉아도 편안하게 몸을 지지해주는 게 장점이다.

국내 가구 소매판매액은 2020년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8.7% 추가 성장했다.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형태의 근무가 당분간 확산할 전망”이라며 “고급 좌식 가구 시장을 두고 업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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