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사이클 온다'…조선주 강세 언제까지

입력 2022-04-17 15:14   수정 2022-04-17 15:21


조선주가 약세장에서도 강세다. 1분기 주요 조선업체의 수주액이 연간 수주목표량의 40%에 달하는 등 ‘깜짝 수주 실적’을 내면서 향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선업체의 중장기 수주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주요 선박 세대교체 시기가 다가오면서 ‘수주 슈퍼 사이클’이 도래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국내 조선업체가 주력으로 제조하는 액화천연가스(LNG)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1분기 깜짝 수주 실적 낸 조선사
지난 15일 현대중공업은 6.47% 상승한 14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14만9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 23.85% 급등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도 7.03% 상승한 2만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상승률은 13.51%다. 한국조선해양(6.20%), 현대미포조선(3.27%), 삼성중공업(1.63%) 등도 일제히 올랐다.

올 1분기 선박 수주 성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향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1분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5개 주요 조선사의 수주액은 152억달러로 올해 연간 수주목표치(373억원)의 40.9%를 달성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량의 90%를 1분기에 이미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목표치의 47%, 현대미포조선은 42%를 달성했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었다”며 “최근 LNG선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미 국내 조선사의 도크(선박 건조시설) 스케줄이 2024년까지 꽉 차 있다보니 선주사들간 계약 경쟁이 붙었다”고 말했다.
○“수주 슈퍼 사이클 온다”
업계에서는 조선업이 앞으로 ‘수주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과거 조선업의 슈퍼 사이클 시기는 2000년대였다. 수년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도 급등했던 시기다. 당시 판매됐던 선박의 평균 폐선 연령이 25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5~202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선박 교체 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몰려드는 수주에 이미 2025년 인도물량을 수주받고 있는 조선사들은 내년부터 2026년 인도물량을 수주하게 된다. 내년부터는 과거 조선업 초호황기에 건조된 선박의 교체 수요 물량을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핸디사이즈 탱커선, 피더 컨테이너선 등이 주요 대상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전공’인 LNG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가스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에 이어 생산량 2위를 차지하고 있인 국가다.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해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독일 정부는 대(對) 러시아 제재를 위해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인 ‘노드스트림2’ 운영 승인을 거부했다. 김홍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입처를 다변화하면서 국내 LNG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환경 보호 규제가 늘어나는 것도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철강 가격이 높아지면서 원가율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컨테이너선 발주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향후 수주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용민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신조선가 지수는 20% 넘게 올랐다”며 “2분기부터 발주 수요가 줄어든다면 선주사들은 굳이 웃돈을 주며 1분기에 급하게 발주를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조선 업종 중에서도 현대미포조선을 ‘탑픽’으로 꼽고 있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분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2년 이상이 걸린다. 업계에선 대형 조선사들이 흑자전환하는 시점을 내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핸디사이즈 탱커선 등을 주로 건조하는 현대미포조선은 주요 조선사 가운데 건조 기간이 1년~1년 6개월 사이로 짧은 편이다. 실적 개선 시기도 경쟁사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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