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에 10조 시장 된다"…'블루오션' 된 전기차 윤활유

입력 2022-04-17 17:16   수정 2022-04-25 15:14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재편되면서 전기차 전용 윤활유가 주목받고 있다. 아직 선두 주자가 없는 신(新)시장에서 국내 정유사들이 시장을 얼마만큼 차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기차 윤활유 브랜드 속속 출시
17일 기준으로 국내 정유 ‘빅4’ 중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를 공개한 곳은 에쓰오일(세븐 EV)과 GS칼텍스(킥스 EV) 두 곳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윤활유 브랜드 지크를 활용해 전기차 윤활유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하반기에 전기차 윤활유 브랜드를 공식 공개할 예정이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들어가는 윤활유(엔진오일)와는 성격이 다르다. 냉각과 2차전지 효율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기모터와 기어의 열을 빠르게 식히고, 차량 내부에서 불필요하게 흐르는 전기를 차단하는 절연 기능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연기관차의 윤활유는 7000~1만㎞ 주행마다 교환해야 하지만 전기차 윤활유는 한번 넣으면 10만㎞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들어가는 양은 소량이지만 배터리 효율을 높이고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사업 계열사 SK루브리컨츠는 일찌감치 시장 개척에 나섰다. 2010년 전기차용 윤활유 개발을 시작해 2013년부터 전기차 약 130만 대분의 윤활유를 공급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2019~2020년 2년간 전기차 전용 윤활유 판매량이 연평균 33%씩 증가했다”며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6월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 킥스 EV를 선보였다. 미국 연구기관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가 주관하는 전기차용 윤활유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해 다양한 윤활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배터리의 열을 식혀주는 냉각 윤활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10월 세븐 EV(사진)를 출시했다. 윤활유 개발을 위해 서울 마곡에 별도 기술개발센터(TS&D센터)를 두고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전기차 성능을 끌어 올려주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2025년엔 시장 여섯 배 커진다
아직 전기차 윤활유 시장에는 뚜렷한 1등 업체가 없다. 품질 검증 작업이 이뤄질 만큼 시장이 성숙하지 않아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와 윤활유 업체 간 짝짓기가 어떻게 될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내연기관 윤활유와 달리 한번 들어가면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되는 제품 특성상 기업 간 거래(B2B) 사업으로 분류된다. 가격은 기존 윤활유에 비해 10~20%가량 비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은 2020년 1000만L에서 2025년 6000만L로 여섯 배가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460만 대 수준인 전기차 시장이 2040년 4억 대로 증가한다는 전제하에 이뤄진 계산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전용 유체 시장이 2030년 86억달러(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이란 메가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윤활유업체도 전기차 전용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도 윤활유업체와 협력하는 등 제품 개발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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