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돈바스 집중 공격…美무기는 우크라 도착

입력 2022-04-19 17:32   수정 2022-05-03 00:31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향한 대규모 공격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서부의 최대 도시 르비우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하면서 2차 세계대전에 맞먹는 대형 참극이 우려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에서 “러시아군이 돈바스를 비롯한 동부지역의 480㎞ 전선에서 대규모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며 “러시아군 대부분이 동부 공격에 동원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사 항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돈바스는 친러시아 성향 반군의 거점이자 우크라이나 산업의 중심지다.

그동안 서방 정보당국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부 지역에서 2차 세계대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전투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해왔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점령하는 데 실패한 러시아가 지난달 25일 돈바스 장악이 주요 목표가 됐다고 선언해서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주둔하는 러시아 전투부대 수가 지난주 65개에서 이제는 76개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병력으로 환산하면 5만~6만 명 늘어난 것이다.

이미 동부 하르키우주의 소도시 이지움이 러시아군에 함락되면서 민간인 대량 살상이 일어난 부차 사태의 재연이 우려되고 있다. 루한스크주 크레미나의 통제권도 러시아군에 넘어갔다. 그동안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서부 최대 도시 르비우에까지 러시아군은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항복 권유를 뿌리친 채 항전하고 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차지한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연결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군은 19일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거점인 아조우스탈제철소 소탕 작전에 들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연방 자치공화국인 체첸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러시아군이 오늘 마리우폴을 완전히 점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고려하지 않고 지하 시설물을 타격하는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신에 따르면 아조우스탈 지하에는 민간인 1000여 명이 대피 중이다.

러시아군은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도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부인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 단계에서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은 장갑차, 곡사포, 수송 헬기 등 지원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미국의 지원은 방어용 무기에 집중됐으나 러시아의 공세가 강화되자 사태 이후 최초로 공격용 무기까지 보냈다.

유럽의 제재도 러시아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리스 당국은 19일 에게해에서 러시아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EU의 대러 경제제재안에는 러시아 국적 선박의 EU 항구 출입 금지가 포함돼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9~15일 1주일간 러시아 원유 출하량이 전주보다 25%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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