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준우승 주역 KB스타즈 김정호 "내 몸에는 노란색 피가 흐른다"

입력 2022-04-22 14:28   수정 2022-04-22 14:32


남자 프로 배구에서 KB손해보험 스타즈는 올해 도깨비 활약을 했다. 초보 후인정 감독의 첫 시즌. 시즌 전 KB스타즈를 우승 후보로 꼽는 이는 없었다.

시즌이 끝난 뒤. KB스타즈의 성적표는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정규리그 준우승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에서 다시 나오기 힘든 명승부를 펼치며 통한의 석패를 당한 것.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KB스타즈에 비밀병기는 레프트 공격수 김정호.

김정호는 2018년 트레이드를 통해 KB스타즈에 합류했다. 당시만 해도 그의 활약을 기대하는 분위기는 적었다. 김정호는 당시 소속팀에서 원포인트 서브를 넣는 교체선수로 주로 출전했기 때문. KB스타즈의 판단은 달랐다. 국가대표 출신 이강원을 내주면서 유망주인 그를 데려온 데는 복안이 있었다. 강한 공격력과 준수한 수비 능력을 겸비한 그에게 시간과 기회를 주면 원석이 보석이 될 수 생각했다.

김정호는 트레이드 이후 교체선수로 출전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시즌 후반 주전자리를 꿰찼다. 배구선수로는 비교적 작은 키인 186cm에 불과했지만 빠르고 강한 공격력으로 KB손해보험의 날개 공격수 한자리를 책임지며 이제는 KB스타즈의 간판이 됐다.

주전자리를 꿰차고 맹활약한 20-21 시즌에는 시즌 막판까지 공격성공률 1위를 다퉜다. 시즌 막판 성공률이 다소 떨어지며 전체 3위로 마치기는 했지만 팀의 봄배구 진출과 함께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팀의 주축으로 정규리그 2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2차전 승리의 주역으로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김정호 선수는 지난 시즌을 마무리 하고 생애 첫 FA를 앞두고 있다. 시즌 종료 후 구단에서 마련한 납회식에서 김정호 선수는 “내 몸에는 노란색 피가 흐른다”며 “앞으로도 KB손해보험 배구단과 계속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본인 몸에는 노란색의 피가 흐른다는 김정호 선수.. 다음 시즌도 KB손해보험의 노란 유니폼을 입고 봄배구에 도전할지 주목된다.

김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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