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고로 시대' 준비하는 포스코

입력 2022-04-24 18:03   수정 2022-04-25 00:52

포스코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열간성형철(HBI·Hot Briquetted Iron·사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HBI는 궁극의 무탄소 제철공법인 ‘수소환원제철’에 활용할 수 있는 원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29일 호주 대형 광산업체 핸콕과 저탄소 HBI 생산 프로젝트의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맺었다. 합의서 체결을 통해 두 회사는 △HBI 공장 신설 △철광석 광산 개발 △수소 생산을 위한 파일럿 설비 투자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생산에 나선 HBI는 천연가스를 활용해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해 순수 철 성분만 뽑아낸 가공 원료다. HBI를 만드는 과정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눠진다. 천연가스를 환원제로 사용해 철광석(Fe2O3)에서 산소를 분리, 순도가 높은 쇳가루인 직접 환원철(DRI)을 만드는 게 첫 단계다. DRI에 열을 가해 덩어리로 굳히면 HBI가 완성된다.

HBI는 전기 열로 쇳물을 녹이는 전기로용 원료다. 이미 산소가 분리돼 있어 석탄(탄소)을 태워 산소를 분리하는 용광로(고로)에 넣을 필요가 없다. 포스코가 HBI 확보에 나선 것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고로가 기반인 철강업체로 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하다. 2017~2019년 평균 탄소 배출량이 7880만t에 이른다. 전기로 비중이 높아지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로이힐에서 생산한 철광석을 HBI로 만든 뒤 이를 한국으로 운송해 전기로 원료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HBI 생산은 수소환원제철 이행을 위한 준비 단계이기도 하다. HBI를 만들기 위한 환원제로 천연가스가 아니라 수소를 사용하고, 이를 전기로로 녹여 쇳물을 만드는 것이 수소환원제철이다. 핸콕과의 합의서엔 수소 생산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단기적으론 천연가스를 활용해 HBI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중장기적으론 수소를 활용한 수소환원제철을 구현할 계획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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