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서 책 얘기할까요"···'포스트 코로나' 기지개 펴는 출판계

입력 2022-04-26 14:44   수정 2022-04-26 14:46

국내 최대 도서 행사인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 행사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건 3년 만이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거나 코엑스보다 좁은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소규모로 치러야 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출판계는 2년 넘게 중단됐던 대면 행사를 차츰 재개하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종료 수순에 들어갔고, 국제 행사도 다시 대면으로 진행돼서다.

국내외 출판인들은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는 지난 1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2022 보고타 국제도서전'이 진행된다. 이 도서전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전’에 이어 남미 출판계에서 두 번째로 큰 행사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치러지다 올해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다. 5만1000㎡ 규모 전시장에서 1600회의 대면 행사가 열린다. 세계 각국의 출판사가 모여들었고 400여 개의 부스를 세워 독자와 만난다.

콜롬비아와 수교 60주년을 맞은 한국은 올해 보고타 국제도서전 주빈국으로 초청 받았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개막식에 참석했다. 한 판권 에이전트는 "도서전은 일반인에게는 문화 행사지만, 출판인들에게는 전 세계 판권이 거래되는 장날"이라며 "대면 행사가 가능해지면 더 다양한 작품을 빠르게 접하고 판권 계약을 위한 소통도 활발해진다"고 했다.

민음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택배를 통해 진행했던 패밀리데이 행사를 다음달 14~15일 3년 만에 파주 서고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일종의 책 바자회다. 민음사 외 출판사에서 출간된 중고도서를 기부하면 적립금을 준다. 민음사 계열사의 새 책을 사는 데 이 적립금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게 아닌 만큼 시간대별 예약제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얼핏 포스트 코로나는 출판계의 악재로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출판계는 2020년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책을 집어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단행본 부문 주요 출판사 23곳의 영업이익 합계는 약 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서적류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은 2조4150억원으로 2019년보다 30.8% 늘었다.

그럼에도 출판계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건 코로나 특수가 이미 끝났기 때문이다. 대면 방식 저자 강연회와 낭독회, 지역 독서모임 등이 살아나면 책 구매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단행본 출판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 초기와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가 비교적 완화됐고 골프, 국내여행 등 사람들이 책 이외의 놀거리들을 찾아내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오프라인 행사 재개가 마케팅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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