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익 침탈 땐 핵무력 사용할 것"

입력 2022-04-26 17:32   수정 2022-04-27 01:23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등 전략 무기를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무력은 스스로의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열병식에서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돼 있을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은 “핵무력을 최대의 급속한 속도로 더욱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며 “어떤 세력이든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 그들은 소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서 화성-17형을 소개하며 “지난 3월 24일 발사된 ICBM”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군 당국은 당시 북한이 화성-17형 발사에 실패하자 화성-15형을 발사한 뒤 이를 화성-17형인 것처럼 속여 발표했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지난해 1월 열병식 때 선보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보다 길이가 1m가량 늘어난 신형 SLBM도 첫선을 보였다.

지난해 7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비서에서 해임됐던 이병철이 10개월 만에 상무위원으로 복귀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이병철이 김정은 좌측에서 열병식을 지켜보는 장면이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인 이병철 동지”라고 소개했다.

북한은 최근 한 달 새 핵무기를 통한 위협의 강도를 급속하게 높여왔다. 지난 5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서욱 국방부 장관을 비난하는 담화를 내며 대남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고, 16일에는 김정은의 참관 아래 전술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했다.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은 “북한은 열병식을 통해 지난 5년 동안 겉으로는 평화와 대화를 주장하면서도 실제로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수단을 개발하는 데 몰두해왔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능력을 조속히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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