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잴 거냐?"…영철 논란 '나는 솔로', 방심위 '권고'

입력 2022-04-27 14:31   수정 2022-04-27 15:06


여성 출연자에게 폭력적인 언행을 퍼부은 한 남성 출연자의 모습을 그대로 방송한 SBS 플러스 '나는 솔로' 4기 측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의 권고 조치를 받았다.

방심위는 지난 12일 열린 제11차 방송심의소위원회 정기회의에서 '나는 솔로'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남성 출연자가 여성 출연자를 몰아세우거나 겁을 주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데도 제작진의 개입 없이 자극적으로 방송하여 시청하기 불쾌했다'는 취지의 민원에 대해 이날 참석한 네 명의 위원 중 세 명이 '권고', 한 명이 '의견진술'을 내 행정지도인 '권고' 조처를 내렸다.

앞서 지난해 12월 1일 방송된 리얼리티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서 영철(가명)은 정자에 애정 공세를 쏟다가 확실한 대답을 듣지 못하자 "언제까지 이렇게 잴 거냐?"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정자는 인터뷰를 통해서도 영철 때문에 힘들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며 이후 유튜브를 통해서도 "촬영하는 4박 5일간 두려움을 넘어 공포에 떨었다"며 "영철이 언급했듯 최종 선택 10분간 폭언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영철은 이에 대해 "내가 폭언했다고 그분이 말하는데 자기한테 듣기 싫은 소리면 그 사람한테 폭언이 되는 것 같다"며 "내가 폭언을 했다면 그 많은 제작진이 중간에 말리고 재촬영을 했을 거다. 그때 전혀 커트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방송 후 제작진이 남녀 간 갈등을 방송에 그대로 내보내는 등 출연자 보호를 하지 않은 채 방관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방송 내내 시청자들은 미묘한 분위기에서 오가는 언쟁이 불편했다는 지적이다.

회의에 참석한 정민영 위원은 "문제가 된 출연자의 태도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관찰 예능이라는 포맷에서 불편할 수 있는 장면들에 대해 제작진이 일일이 개입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우석 위원은 "정자 씨가 인터뷰에서 '제삼자적 입장에서 보고 싶다'고 하는데 이것을 근거로 개입을 안 하고 완전히 있는 그대로 편집해서 보여준 것 같다"며 "상황을 본인이 어떻게 할지 모르는데 제작진이 그냥 날것으로 보여주는 것이 맞는지, 비화하여 양자 간 싸움이 되어버렸는데 그 부분에 있어선 제작진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젠더 갈등 이런 부분이 아니라 인권, 사회적인 여러 가지 가치 부분에서도 생각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윤성옥 위원은 "관찰 예능이라도 안전사고가 나거나 그러면 제작진이 개입해야 하는 문제이고, 이 사안도 어느 정도 관여했어야 한다고 본다"며 "현장에선 여성뿐만 아니라 다른 출연자들도 굉장히 강압적으로 느꼈을 것이다. 제작진이 아이템화 시키기 위해 그대로 방치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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