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미국 전기차 고속 충전기 회사 프리와이어에 투자

입력 2022-04-29 08:21   수정 2022-04-29 17:30

이 기사는 04월 29일 08: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전기차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그넷EV, 폴스타, 예스파워테크닉스에 투자한데 이어 이번엔 미국의 전기차 충전망 업체인 프리와이어에 투자한다. SK㈜는 전기차 부품부터 전기차 완성차까지 전 분야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는 미국 전기차 충전망 업체인 프리와이어에 500만 달러(약 65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4월 중국의 지리자동차그룹과 함께 3억 달러 규모로 조성한 뉴 모빌리티 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이번 프라와이어 투자는 미국의 자산운용사 블랙록 주도로 BP벤처스 등 다수의 글로벌 벤처캐피탈(VC)들이 참여했다. 전체 투자 유치 규모는 1억2500만 달러(약 1600억원)다.

2014년에 설립된 프리와이어는 에너지 저장용 배터리가 내장된 이동식 고속 충전기를 제조한다. 공간 제약 없이 20~30분 만에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설치 비용이 저렴하고, 기존 다른 충전기와도 쉽게 배치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SK㈜의 프리와이어 투자는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SK는 전기차 소재, 충전, 전기차 완성차 등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관련 업체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전기차를 포함한 모빌리티 분야에 여러 건 투자했다.

SK㈜는 전날엔 실리콘 카바이드(SiC·탄화규소)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용 전력반도체 제조 회사 예스파워테크닉스를 인수했다. 지난해 1월 268억원을 투자해 지분 33.6%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른데 이어 이번에 아예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다. SiC 전력반도체에 대한 설비 투자 등 기술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지난해엔 전기차 충전기 업체와 전기차 완성차 업체에 베팅했다.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회사인 시그넷 EV를 2930억원을들여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전기차 시장은 오는 2050년 46조 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충전 시간이 길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에 설립된 시그넷 EV는 350kW 초급속 충전기를 개발해 2018년 세계 최초로 미국 인증을 획득한 회사다.

스웨덴의 전기차 완성차 업체인 폴스타에도 6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폴스타는 차량 충돌 시 배터리 팩이 자동으로 분리되는 유일한 전기차로, 볼보의 엄격한 안전 기준과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2019년 하이브리드 전기차 ‘폴스타 1’을 시작으로 작년 순수 전기차 ‘폴스타 2’를 유럽과 중국 등에서 출시했다. '폴스타 2'는 올해 국내 시장에도 상륙한다. SK는 이 차량에 SK텔레콤의 티맵 내비게이션을 탑재하고, 전기차 충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가 국내외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선제적으로 다양한 관련 투자를 해왔다"며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 협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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