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투자한 '지루한 원숭이' NFT 뭐길래…가상토지 분양 '광풍'

입력 2022-05-02 11:15   수정 2022-05-05 00:01

미국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토지를 분양해 3600억원을 벌어들였다.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에 관한 투자자들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이라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제작하는 유가랩스는 메타버스 게임에서 쓰이는 가상 토지를 사전 분양했다. 메타버스 내 5만 5000여필지를 완판해 약 2억 8000만달러(약 3600억원)를 조달했다.

유가랩스가 지난해 내놓은 ‘지루한 원숭이(Bored Ape)’는 NFT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장 자산이자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았다. 원숭이 캐릭터를 변형해 1만여개에 달하는 NFT를 선보였다. 마돈나, 저스틴 비버, 에미넘 등 미국 연예인들이 잇따라 투자하며 NFT 투자 열풍이 일었다. 지난해 9월 세계적인 경매업체 소더비에서 100여개의 지루한 원숭이 NFT 세트가 2440만달러(약 308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인기에 힘입어 유가랩스는 지난 3월 ‘에이프 코인(Ape Coin)’이란 암호화폐를 발행했다.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지루한 원숭이를 모티프로 삼은 메타버스 게임인 ‘아더사이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아더사이드 내부에 있는 가상 토지 소유권을 표시하는 ‘아더디즈’란 NFT 사전 분양했고 5만 5000여 필지 ‘완판’에 성공했다.

가상토지 분양 흥행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분석이다. 유가랩스가 지난 24일 아더사이드 출시 계획을 밝히자 에이프 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23일 2만원대였던 가격이 지난 30일 3만2000원을 찍었다. 일주일 만에 60% 가까이 뛰었다.

이날 가상토지 판매는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더디즈, 에이프 코인 모두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다. 두 자산 수요가 급증하자 이더리움 네트워크 내부 거래 수수료가 급증했다. 암호화폐 대출업체인 디파이너는 “유가랩스가 가상토지를 매각하자 이더리움 거래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수수료가 뛰었다”고 설명했다.

NFT가 다시 부상할 조짐을 발견한 기관투자가들도 발 빠르게 투자했다. 지난 3월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주도해 유가랩스에 4억 5000만달러(약 5694억원)를 투자했다. 당시 유가랩스의 기업가치는 40억달러(약 5조원)로 평가받았다.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메타(옛 페이스북) 트위터 에어비앤비 스트라이프 등을 초기에 발굴한 투자사다. 현재 NFT 거래소 오픈시(OpenSea),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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