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 '톡 쏜다'…1등 브랜드 코카콜라

입력 2022-05-02 17:08   수정 2022-05-03 00:3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위대한 점은 가장 부유한 소비자와 가장 가난한 소비자가 똑같은 제품을 구입한다는 것이다. 대통령도,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우리도 모두 코카콜라를 마신다. 콜라는 똑같은 콜라일 뿐 아무리 돈을 내도 더 좋은 코카콜라를 살 수는 없다.”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이 한 이 말처럼 코카콜라는 대중 소비의 대명사다. 경기가 좋든 나쁘든 사람들은 피자와 치킨을 먹거나 야구장 영화관에 갈 때면 코카콜라를 마신다. 변동성이 큰 장에서도 많이 내리지 않고, 우크라이나전쟁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시장 기대 넘은 실적
코카콜라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벅셔해서웨이가 1988년부터 보유한 종목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벅셔해서웨이 4대 투자 종목에서 밀려났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코카콜라는 지난달 29일 뉴욕증시에서 2.39% 하락한 64.61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올 들어 8.95% 올랐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지수는 9.86% 하락했다.

코카콜라는 앞서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104억9100만달러(약 13조3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90억2000만달러) 대비 16.3% 증가했다. 시장 추정치(98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전년 1분기 대비 가격을 7% 인상했는데도 판매량이 8% 늘었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완화되는 북미와 라틴아메리카 매출이 각각 22.2%, 33.6% 증가했다.

시장은 코카콜라가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유지한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코카콜라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7~8%, 주당 순이익은 5~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당시 제시한 가이던스와 동일하다. 우크라이나전쟁과 인플레이션에도 실적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주주친화적인 정책도 강화했다. 1분기에 코카콜라는 자사주를 5억달러어치 매입했다. 배당금은 19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 늘렸다.
제로콜라 이어 디지털 전환까지
코카콜라에도 위기가 있었다. 2000년대 ‘웰빙 바람’이 불며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가 비만의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세계에 확산하며 주 판매처인 스포츠 행사가 급감했다. 그해 코카콜라 매출은 330억달러로 전년(373억달러) 대비 11.4% 줄었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은 뼈를 깎는 혁신에 나섰다. 상품군의 70%에 달하던 탄산음료 비중을 줄이고 설탕 함유량을 대폭 낮춘 제로콜라를 출시했다. 유럽 커피업체 코스타를 인수해 사업영역도 넓혔다. 2019년 들어 RTD(ready to drink: 바로 마실 수 있는) 주류 시장이 커지자 무알코올을 고수하던 전통을 깨고 RTD 칵테일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코카콜라는 미국에서만 1200명을 해고했다. 대신 투자를 늘렸다. 미·중 갈등이 불거진 2020년 하반기에도 코카콜라의 중국 병입회사 스와이어코카콜라에 2억5000만위안(약 430억원)을 들여 생산시설을 확충했다. 최근 글로벌 혁신 플랫폼 코카콜라크리에디션을 개설하고 젊은 세대 공략 마케팅에 나서는 등 디지털 전환(DT)에도 착수했다.

CNBC 프로그램 매드머니 진행자인 짐 크래머는 “코카콜라의 선전은 노련한 경영진이 어떤 위기든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난공불락의 업계 1위 종목을 보유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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