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교육감(사진)이 2일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조 교육감은 이날 종로구 사직동 서울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정 사상 최초로 8년 임기를 무사히 마친 선출직 서울교육감으로서 앞으로 4년간 정책 완성을 위해 힘차게 달리겠다”고 밝혔다. 진보 성향의 조 교육감은 보수 진영 후보들의 사분오열에 힘입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 교육감은 임기 내 주요 성과로 △민주적 학교 문화 정착 △학교 공간 혁신 △친환경 무상급식 완성 △고교 무상교육 전면 시행 △코로나19 대응 등을 내세웠다. 3선 과제로는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학습 지원 △국제 바칼로레아(IB) 방식 도입 △초등 돌봄시간 오후 8시까지 연장 △방과후 학교 강사비 지원 확대 △친환경 학교 급식 등을 제시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존치를 내세운 데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모든 일을 주제로 대립각을 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자사고 문제는 여전히 갈등의 의제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예비후보 등록 즉시 교육감으로서의 직무가 정지돼 교육청은 김규태 부교육감 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조 교육감의 출마 선언으로 강신만 예비후보, 최보선 예비후보와의 진보 진영 후보단일화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진보 계열 시민단체 모임인 ‘우리 모두의 서울교육감 추진위원회’는 후보 간 경선을 치르지 않고 최종 후보를 추대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보수 진영 후보들과의 1 대 1 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육감은 조전혁 후보와의 대결에서 37.5% 대 32.6%로 4.9%포인트 앞섰다. 박선영 후보에겐 38.0% 대 24.7%로, 조영달 후보와의 대결에선 38.5% 대 22.7%로, 이주호 후보에겐 37.8% 대 19.8%로 압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 교육감은 “여러 후보님의 서울교육청에 대한 비판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다른 후보들이 제기한 교육정책 중 배울 점이 있는지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 후보들은 난타전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조전혁 후보에 대해 “학교폭력 가해자는 후보 자격에 중대한 결격사유”라며 “자신의 전력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서울시민에게 검증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전혁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한 박 후보까지 불러내 3자 단일화하라는 이 후보의 사악한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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