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이 타면 자동차도 유명해질까

입력 2022-05-03 07:47  


 눈부신 조명 아래 서서히 등장하는 사람.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주목과 시선을 받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 무얼 먹는 지, 어떤 옷을 입는 지, 어디를 가는 지조차 세인의 관심거리로 떠오르는 사람. 세상은 이들을 '스타(star)'라 부른다. 밤 하늘 반짝이는 별처럼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아서 붙여진 이름일 게다. 그렇다면 이들이 타는 자동차도 과연 스타일까. 
 
 어디서나 별처럼 빛나는 스타, 이들에게는 애마로 불리는 명차들이 늘 함께 한다. 물론 직업 상 잦은 이동과 세인들의 관심으로 차를 고르는 데도 매우 까다롭기로 소문 나 있다. 또한 이들의 화려함을 이용하기 위해 자동차회사의 적극적인 구애(?)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명차와 스타는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타가 주목 받는 만큼 이들의 자동차도 만인의 시선에 들어오는 탓이다. 
 
 일반적으로 스타들의 자동차를 보면 크게 스포츠카와 고급세단, 그리고 고급 SUV로 분류된다. 각각의 취향과 활동분야, 그리고 연령에 따라 선호하는 자동차가 다른데 젊거나 남자일수록 스피드에 열광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중년의 스타들은 대형 세단이나 고급 SUV를 선호한다. 이를 보면 제 아무리 스타라 해도 나이가 들면서 점차 변하는 취향은 여느 일반 사람과 다르지 않은 셈이다. 

 -헐리웃을 후끈 달군 자동차
 우선 스타와 자동차를 얘기할 때 언제나 등장하는 인물이 청춘 우상 제임스 딘(James Dean)이다. 세상과 이별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스피드를 즐긴 것으로 유명한 제임스 딘의 자동차는 '포르셰 550 스파이더'다. 이 차를 타고 자동차경주에 참가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일부에선 제임스 딘이 사망한 해가 1955년이고, 그가 좋아했던 차가 포르쉐 550 스파이더였다는 점에서 숫자 '55'가 그의 사망을 미리 예고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550 스파이더와 제임스딘 모두 크게 부서져 폐차되거나 사망했다는 점에서 운명을 같이 한 것이라 보면 그럴 듯한 이야기지만 어쨌든 그만큼 자동차를 애호했던 스타로 제임스 딘은 영원히 기억에 남는다. 

 제임스 딘이 소유했던 포르셰 550 스파이더는 1954년 생산되기 시작해 1957년 단종된 모델이다. 이 기간 자동차경주를 휩쓸고 다녔을 만큼 강력한 성능은 젊은 스포츠카 마니아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4기통 1,498cc 엔진으로 최대 110마력을 발휘했으며, 당시 최고시속이 225km에 달했을 만큼 상상 이상의 성능을 나타내 젊은 스피드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90대가 한정 생산되었으며 가격은 당시 1억원에 가까워 제임스 딘을 비롯해 재벌가와 귀족들만이 구입할 수 있는 자동차였다. 제임스 딘은 이 차를 얼마나 좋아했는 지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에 차를 같이 등장시켜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임스 딘과 함께 자동차 애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 폴 뉴먼이다. 그는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카레이서 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하기로 유명했는데 특히 70~80년대 폴 뉴먼은 미국 아마추어 레이싱 우승컵 3회와 인디 500 시상대에 오르는 등 그야말로 황금기를 보냈다. 이 가운데 미국 자동차경주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인디애나 폴리스 500마일 레이스에서 선두와 2.5초 차이로 2등을 했던 일은 그를 스타레이서의 자리에 굳건히 올려놓은 계기가 됐다. 

 폴 뉴먼이 자동차보다 자동차경주를 즐겼다면 엘비스 프레슬리는 자동차 수집가로 유명하다. 원래 엘비스 프레슬리는 가수가 되기 전 트럭 운전을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항상 피아노를 싣고 다니며 노래를 불렀고, 이를 본 음반회사를 통해 출세했다고 전해진다. 스타가 된 뒤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300SL 로드스터를 구입해 타고 다녔고, 60년대 말부터는 롤스로이스, 캐딜락 등 고급차를 특별히 주문해 애용했다. 또한 이 때부터 자동차를 수집하기 시작해 죽기 직전 각종 고급차 20여대와 고가의 모터싸이클을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제트기 꼬리날개 형상으로 유명한 59년형 핑크색 캐딜락은 그가 가장 아꼈던 자동차로 유명하다. 특히 'ELVIS'가 표기된 이 차의 번호판은 그가 죽은 후인 96년 말 런던에서 벌어진 엘비스 유품 경매전에서 무려 40만 달러에 판매돼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현재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는 헐리웃 스타 가운데는 톰 크루즈가 자동차 마니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톰 크루즈는 영화 '폭풍의 질주' 촬영을 위해 폴 뉴먼으로부터 레이싱 테크닉을 배웠을 뿐 아니라 미국자동차경주협회 비공인 레이서 최고기록을 가지고 있을 정도의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현재 그의 차고에는 아우디와 벤츠 등의 고급 스포츠카 여러 대가 즐비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우리에게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로 익숙한 니콜라스 케이지는 페라리 추종자다. 특히 영화 '패밀리맨'과 페라리의 얽힌 일화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자동차 정신(?)을 보여 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당초 다른 영화 촬영으로 '패밀리맨' 출연을 거부했지만 감독이 니콜라스 케이지의 페라리를 영화에 등장시킨다고 약속을 하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는 것. 영화 촬영 후 니콜라스 케이지는 '자식을 영화에 출연시켰다'는 표현으로 자동차 사랑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가 소유한 페라리 512 TR은 1991년 출시된 차종으로, V12 4,943cc 엔진으로 최대 428마력, 최고시속 314km를 발휘한다. 

 지금은 유명을 달리한 홍콩 배우 장국영은 포르쉐 911을 애용했다. 911은 1963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등장했는데 원래 개발 프로젝트명은 '901'이었다. 그러나 모터쇼에 컨셉트카로 데뷔한 후 양산 기간 사이에 프랑스 푸조자동차가 이미 자동차 모델명으로 '901'을 등록, 포르쉐는 가운데 자리를 0대신 '1'로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것. 또한 이 차는 포르쉐 박사 아들인 페리 포르쉐가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페리 포르쉐 의지에 따라 처음으로 6기통 엔진이 탑재됐으며 356 이후 처음으로 세계에 내놓은 첫 포르쉐로 유명하다. 

 한편, 영화나 드라마 배우 못지 않게 스포츠 스타들 또한 자동차에 대한 애착은 상당히 강하다. 수십억에 달하는 연봉으로 자동차만 모으는 선수가 있을 만큼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즐비하다. 과거 브라질의 세계적인 축구스타 호나우도는 자동차 수집가로 유명하고 영국의 데이비드 베컴, 프랑스의 축구 영웅 지단 등은 아우디 매니아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미국 NBA 농구스타였던 샤킬 오닐, 골프스타 타이거 우즈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애호가로 유명했다.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스포츠 스타 가운데 가장 큰 차를 타는 사람은 누구였을까? 바로 북한 농구 선수 리명훈이다. 신장 2m35cm로 북한 남자농구의 '인간장대'로 알려진 리명훈은 지난 99년 서울에서 열린 남북한 통일농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28인승 버스를 개조해 타고 다녔다. 앉은 키만 1m30cm에 달해 당시 주최측은 28인승 우등 고속버스의 오른쪽 맨 앞 좌석을 들어냈고, 이 자리는 리명훈 선수의 다리를 펴는 장소로 사용했다. 

 구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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