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 "영어 인터뷰 떨렸지만…최고로 멋진 경험이었어요"

입력 2022-05-03 18:02   수정 2022-05-04 00:16

“대사님, 외교관이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난생처음으로 대사관을 방문한 박나연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인천 명선초 5학년)는 수줍은 듯 이렇게 영어로 질문했다. 이번에는 황지원 기자(대전 새로남기독초 5학년)가 “대사님의 인생 목표를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요아너 도르네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네덜란드에선 대사를 임명할 때 해외 경험이나 다른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중시한다”며 어린이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답변했다. 자신의 인생 목표에 대해선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수백 년 전부터 무역을 해온 네덜란드는 국제 협력과 공존을 추구하는데, 개인적으로도 행복과 평등, 다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한국경제신문이 만드는 어린이·청소년 주간 경제신문 ‘주니어 생글생글’의 초·중등생 기자 6명이 최근 서울 중구에 있는 네덜란드 대사관을 찾았다. 2019년 11월 한국에 부임한 도르네바르트 대사는 네덜란드 국경일인 킹스데이(4월 27일, 국왕의 생일)와 한국의 어린이날(5월 5일)을 기념해 주니어 생글 기자단과 만났다.

그는 네덜란드의 여러 친환경 정책과 기후변화 대응, 자전거 문화 등을 소개했다. 30년 동안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멕시코, 폴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 보낸 외교관의 삶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답했다. 이날 주니어 생글 기자들은 모두 영어로 미리 질문을 준비해 인터뷰했다.

황 기자는 “4년마다 나라를 옮겨서 일하는 외교관이라는 직업은 늘 새롭게 적응해야 해 가족들도 힘들 것 같은데 대사님의 긍정적인 자세와 태도가 참 멋있었다”며 “네덜란드가 입헌군주제이고 물 처리 기술과 반도체 장비 기술이 우수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유진 기자(서울 청운중 1학년)는 “이번 취재로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큰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박시오 기자(대치초 4학년)의 엄마 천주영 씨는 “너무 알차고 신나는 경험을 했다며 아이가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며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 활동에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대사 인터뷰를 비롯해 어린이 기자들이 기업체나 여러 현장을 취재하고 작성한 기사는 매주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라는 코너를 통해 주니어 생글생글 지면과 온라인에 소개된다. 다양한 체험과 동시에 글쓰기 능력도 키운다. 총 220명인 제1기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 가운데 매주 참가 취재단을 선발한다. 주중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취재하는 경우가 많지만 매번 수십 대 1의 취재 신청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월 주니어 생글생글이 창간된 이후 기자단은 손병두 한국거래소(KRX) 이사장, 윤혜영 쿠팡 리테일 부사장 등을 만나 인터뷰했다. 또 롯데월드타워·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KT융합기술원·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레고랜드 등을 방문해 주식거래와 화폐의 역사, 미래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AI) 및 로봇 등을 공부하고 기사를 작성했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취재 때는 기자들이 각자 아바타로 만나 가상공간을 체험하기도 했다.

우현섭 SK텔레콤 매니저는 “주니어 생글 기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적극적인 참여와 기발한 질문 공세에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 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기업을 알리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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