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빅2 휘청일 때 부품株 주가 '휘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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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04 17:12   수정 2022-05-05 00:41

반도체 공정 소모품(파츠) 관련주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올 들어 낙폭이 커진 대형 반도체주와 차별화한 흐름이다. 반도체 공정이 고도화하면서 쿼츠, 포커스링 등 소모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판단한 반도체 소모품 업체들은 앞다퉈 증설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급증하는 반도체 공정 소모품 수요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익QnC 주가는 지난달 이후 한 달여간 27.1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월덱스는 11.13%, 하나머티리얼즈는 10.59%, 티씨케이는 10.4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90%, 4.71%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상승폭이다.

약세장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와 차별화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반도체 공정이 갈수록 고도화하면서 소모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공정이 미세화할수록 반도체를 깎아내는 플라즈마의 강도는 높아진다. 강한 플라즈마에 노출되는 과정에서 부품이 더 빨리 닳기 때문에 수명은 예전보다 더 짧아진다.


반도체 공정에서 실리콘 웨이퍼를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포커스링 교체 주기는 2017년 평균 30일에서 지난해 12~15일로 단축됐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차원(3D) 낸드 반도체의 공정 방식이 변화하면서 플라즈마 강도가 세지고 있다”며 “D램 공정 역시 18~19㎚(나노미터)에서 17~18㎚로 미세화하는 추세로 변화하면서 공정 단계가 20%가량 늘어나고 소모품 교체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적으로 증설 나선 파츠업계
반도체 소모품 업체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증설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월덱스(설비투자 규모 333억원)를 시작으로 지난달 하나머티리얼즈(1000억원), 원익QnC(595억원), 티씨케이(343억원), 아이원스(203억원) 등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증설을 발표하는 기업을 투자 1순위 기업으로 꼽으면 된다”며 “해당 업체 경영진이 구조적으로 수요가 늘어난다는 판단을 해야 대규모 증설을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급증하는 수요를 업은 반도체 소모품 업체들은 올해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반도체 식각장비에 적용되는 소모품인 쿼츠(석영 유리) 생산업체인 원익QnC는 올 1분기 전년 대비 70.6% 늘어난 영업이익(34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은 글로벌 쿼츠 1위 업체인 원익QnC가 대규모 증설 효과로 올해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였다.

상승하고 있는 원자재 가격이 원익QnC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부품 업체는 원재료 가격이 오를 경우 매입비 부담이 늘지만 원익QnC는 2020년 미국 실리콘·쿼츠 원재료 업체인 모멘티브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기 때문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연결 자회사인 모멘티브의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웨이퍼를 감싸는 링이 주력 제품인 하나머티리얼즈는 올해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약 32%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부터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BNK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렸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1~3위 식각장비 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데다 올해부터 미국 고객사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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