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디스는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신규 서비스를 내놨다. 타깃은 MZ세대 직장인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협력해 만든 ‘복지대장’은 기존 식권대장 시스템에 네이버페이 결제 앱을 연동시켰다. 포인트로 네이버쇼핑 이용 등이 가능하다. 올해 출시한 ‘배달대장’은 식권대장을 마치 배달 앱처럼 쓸 수 있게 했다. 직장인들이 음식을 주문하면 점심 전에 배달해준다.
스타트업 브라운백커피의 ‘블리스’도 직장인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블리스는 오피스 전문 커피 구독 서비스다. 커피머신과 원두 등을 제공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MZ세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원두를 계절에 맞춰 공급한다. 구독 계정 한 개당 하루 평균 비용은 5000원 상당이다. 블리스의 올 1분기 고객사 수는 2000여 곳에 달한다. 하루 평균 커피 공급량은 2만 잔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대비 2배가량 늘었다.
당신의집사는 임직원 가사 청소를 지원해주는 스타트업이다. 가사 도우미, 이사 청소 등의 서비스를 한다. 게임업체 펄어비스, 패션 쇼핑몰 브랜디 등이 고객사다.
스타트업 케어위드는 영양제 구독 서비스 ‘필리’를 내놨다. 간단한 온라인 설문을 통해 필요한 영양제를 추천하고, 배송해준다. 최근 누적 구독자 5만 명을 돌파했다. 주요 투자사 중 한 곳인 CJ제일제당도 필리 플랫폼 안에서 건강기능식품 정기 배송을 하고 있다.
기업들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복지를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 MZ세대 직장인들은 급여 못지않게 복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20대 근로자의 55.2%는 연봉보다 복지 제도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30대는 47.6%가 복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50대가 37.2%인 것과 대조적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1995년 이후 출생자들은 일과 삶을 융합하는 이른바 ‘워라밸’을 따진다”며 “회사가 배려한다는 신호를 주지 못하면 곧장 인력 이탈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용 복지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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