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1위 대동,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

입력 2022-05-05 17:17   수정 2022-05-13 18:49


지난 4일 제주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 특수 전기차량을 생산하는 대동모빌리티가 선보인 바퀴가 달린 의자 형태의 ‘스마트 로봇체어’를 타려는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조이스틱을 이용해 초보자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고 옴니휠(앞바퀴에 달린 12개의 측면 회전용 소형 바퀴) 덕에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도 가능해 많은 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로봇체어를 체험한 변산옥 씨(55)는 “여든이 넘은 어머니가 사용하기에 오토바이나 스쿠터보다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1위 농기계 기업 대동이 차세대 이동수단(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에 계열사들이 참가하며 스마트 모빌리티 전문그룹으로 도약을 알렸다. 대동은 대동모빌리티, 대동기어 등 계열사와 공동 전시장을 꾸며 5인승 전동 골프카트와 로봇체어, 로봇 잔디깎이 등을 선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대동은 트랙터와 엔진을 주로 제조 판매하는 농기계 전문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47년 설립된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50마력대 중소형 트랙터와 150마력대 대형 트랙터, 콤바인이다. 작년 매출은 1조1792억원에 영업이익은 38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1조3442억원에 영업이익 552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증시 부진에도 신사업 기대 효과 등이 반영된 덕에 올 들어 주가가 64.85%나 뛰었다. 시가총액은 3950억원 수준이다.

대동모빌리티(K-OTC 장외시장 거래사)와 동력전달 부품을 주로 제조하는 대동기어(코스닥시장 상장사), 엔진 부품을 제조하는 대동금속(코스닥시장) 등 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농기계 전문 업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스마트 모빌리티 전문 그룹으로 도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감병우 대동 미래사업추진실장은 “소량 다품종 농기계를 75년간 생산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이동수단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모빌리티 플랫폼과 제품을 특화해 대응하고 있다. 특히 대동모빌리티가 대동의 미래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 8월 전동 골프카트를 출시한다. 로봇체어에는 실내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2023년부터 병원, 미술관, 공항 등에서 실증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해 배터리 교체형 배달용 전기이륜차(E-바이크)도 개발하고 있다.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KAIST와는 지난달 모빌리티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모터 제어 및 차량 제어 기술 확보에 공들이고 있다. 서울대와는 군집 자율주행과 스마트팜 분야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KT와는 스마트체어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10만2000㎡(약 3만 평) 규모의 스마트모빌리티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올 4분기부터 본격 가동해 2026년까지 약 18만 대의 스마트 모빌리티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서귀포=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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