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 거점인 점포와 인력 축소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1279억원으로 전년보다 50.3% 급감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SC제일은행은 작년 4분기 특별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특별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은 570여 명으로 2015년(960여 명) 이후 가장 많았다.
직원은 줄어든 반면 임원 숫자는 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임원(미등기 임원)은 2019년 22명, 2020년 23명, 2021년 27명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기준 국민은행 임원(21명)보다 많다. 작년 임원 평균 급여도 5억2100만원으로 국민은행(4억6400만원)과 비교해 5700만원 더 많다. SC제일은행의 자산은 86조원으로 국민은행(483조원)의 20%에도 못 미친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도 실적과 관계없이 매년 11억원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산 규모가 5배 이상 큰 은행보다 임원도 많고 연봉이 더 높다는 점은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구조”라고 꼬집었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받아 가는 금융지주사와 달리 SC제일은행의 배당금은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NEA가 전부 가져간다. SC제일은행 노조에 따르면 SC그룹이 제일은행을 인수한 2005년 이후 SC그룹에 지급한 돈은 배당금 2조6000억원, 해외 용역 수수료·브랜드 사용료 1조원 등 3조6000억원에 달한다. SC그룹의 제일은행 인수금액 3조4000억원을 웃돈다. 한국 시장을 현금 자판기처럼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안에 SC제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지난 3일 은행장 간담회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은행은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고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은 “배당금 일부는 SC그룹에서 재투자금으로 지급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 출신 자산관리전문가 20여 명을 채용하고 수도권과 부산에 SC증권이 입점한 복합점포를 10개 여는 등 자산관리(WM) 분야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보형/이인혁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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