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의류업계 신용도…'탑텐' 덕에 신성통상 나홀로 상승

입력 2022-05-10 08:17   수정 2022-05-11 09:05

이 기사는 05월 10일 08: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의류업계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경쟁 심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판매 부진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신성통상은 탑텐 등 토종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에 힘입어 신용도가 올라 주목받고 있다.

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신용등급이 떨어진 의류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4일 정기 평가를 통해 패션그룹형지의 장기 신용등급을 ‘BB(부정적)’에서 ‘B+(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형지는 크로커다일레이디로 여성복 사업을 시작해 현재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의 여성복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다. 하지만 여성복과 골프웨어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적이 저하됐다.

송도 신사옥 건설 등으로 재무 안정성도 떨어졌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523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유통망 효율화 등 다양한 비용 절감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가시적인 실적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의류업체 이오도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일 이오의 신용등급을 기존 ‘BB-(부정적)’에서 ‘B+(안정적)’로 내렸다. 이 회사는 태평양물산이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의 셔츠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됐다. 지난해 말 기준 태평양물산이 100% 지분을 갖고 있으며 셔츠류 제품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이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베트남 코로나 재확산으로 현지법인의 생산이 지연되는 등 2020년 대비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속옷 명가로 유명한 쌍방울의 신용도도 주춤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쌍방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부정적)’에서 ‘B+(안정적)’로 내렸다. 등급 하락 이유로 지속적인 실적 부진과 함께 ‘계열의 적극적인 투자 정책’을 꼽았다.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광림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적극적인 투자 정책을 펼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의류업체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떨어지는 가운데 토종 SPA 탑텐 효과를 누리고 있는 신성통상은 신용도가 개선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신성통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올렸다. 탑텐의 고성장세에 힘입어 외형이 성장했다.

신성통상은 내수 패션과 OEM 수출 투트랙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신성통상의 내수 패션 부문은 브랜드 전반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탑텐은 일본 불매운동 반사이익, 키즈라인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