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송강호→놀라운 배우 아이유…칸이 먼저 알아본 '브로커' [종합]

입력 2022-05-10 12:04   수정 2022-05-10 12:07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봉준호 감독이 말했습니다. '송강호는 태양 같은 존재이기에 현장을 밝게 빛나게 한다'고. 실제로 그랬습니다. 현장이 시작되면 그냥 맡기면 됐어요."

일본 영화계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 '브로커'를 통해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8번째 칸 국제영화제 진출의 쾌거를 기록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번째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영화사 집이 제작하고 CJ ENM이 배급을 맡았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거래를 계획하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은 송강호가 맡아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며, 강동원은 ‘상현’의 파트너 ‘동수’로 분한다. 송강호와 강동원은 2010년 '의형제' 이후로 12년 만에 다시 만나 브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브로커의 여정을 뒤쫓는 형사 ‘수진’ 역의 배두나는 탄탄한 연기 내공과 존재감으로 극에 깊이감을 더하고,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의 엄마 ‘소영’ 역 이지은(아이유)과 ‘수진’을 믿고 따르는 후배 ‘이형사’ 역 이주영은 각기 다른 사연과 개성으로 극을 한층 풍성하게 채운다.

10일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송강호는 먼저 세상을 떠난 故(고) 강수연을 추모했다. 그는 "비통한 소식을 접하고 애통한 마음으로 인사드리게 됐다"며 "팀 전체를 대표해 강수연 선배의 명복을 빈다"며 목례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도 어두운색의 의상을 입고 고인을 애도했다.


도쿄에서 화상으로 행사에 참석한 고레에다 감독은 "칸 영화제는 몇 번을 가도 큰 기쁨"이라며 "'브로커'에게 최고의 월드 프리미어 장소"라고 말했다.

감독은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등을 캐스팅하게 된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송강호, 강동원과 영화제를 통해 알게 됐고 일본에 왔을 때 만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6년 전 한 플롯이 떠올랐다. 신부 차림의 송강호가 아기를 안고 선한 모습으로 있는 장면이었는데 그렇게 '브로커'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새로운 도전이자 설레는 작품"이라며 "감독의 작품을 보면 차가움 속에서 휴머니즘으로 끝난다고 생각했는데 '브로커'를 촬영하며 감독님의 냉철한 현실에 대한 직시가 따뜻함에서 시작해 냉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끔 했다"고 말했다.

이지은에 대해서는 고레에다 감독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물 때 '나의 아저씨'를 접했고 이지은의 팬이 됐다"며 "드라마 후반엔 이지은만 나오면 울어서 이지은을 캐스팅하게 됐다"고 밝혔다.

'브로커' 시나리오를 받은 이지은은 먼저 캐스팅된 배두나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그는 "선배님이 소영 역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얘기해 주셨고 확신을 갖고 시나리오를 읽었다"고 설명했다.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칸에 가게 된 이지은은 "정말 영광"이라며 "살면서 이런 날이 또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가서 열심히 보고 배우고 즐기는 마음으로 다녀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송강호는 이지은에 대해 "놀라움을 주는 배우"라며 "이렇게 빈틈없는 연기를 보여주나 싶어 따로 불러 칭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동원은 칭찬 받은 일이 없다"며 "흔치 않은 일"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지은은 "인생에서 인상적인 순간"이라며 "촬영 끝날 때 기다리셨다가 칭찬을 해 주셨다. 이후 석양 속으로 차를 타고 사라지셨는데 마치 영화 같았다"고 회상했다.

강동원과 호흡에 대해 송강호는 "이번 작품에서 강동원보다 더 멋지게 나오려고 노력했는데 개인적으로 만족했다"면서도 "오늘 강동원 모습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고 농담했다. 이어 "12년 만에 강동원과 만나니 오래된 막내 만난 기분이었다"며 "본능적으로 케미가 나왔다"고 했다.

강동원은 "12년 전보다 나도 많이 성장했고 나이도 있다 보니 선배와 대화도 더 잘 통해서 호흡이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송강호는 "키도 더 자라고 잘 자란 것 같다"며 "12년 전엔 청년 같았는데 지금은 원숙해졌다. 강동원 배우의 성숙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영화 크랭크인 전 봉준호 감독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외국에서 영화를 찍는 불안함이 있겠지만 현장이 시작되면 송강호 배우에게 맡기면 괜찮다고 조언해 줬다"며 "실제로 그랬기에 안심하며 끝까지 잘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송강호는 '브로커'에 대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삶에 대해 공유하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우리 삶의 가치에서 어떤 것을 잃어가고 있는지 국적에 상관없이 얘기를 할 수 있다.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완성된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브로커'는 오는 6월 8일 국내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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