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오픈 베타서비스를 조만간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업-소비자간거래(B2C) AI 서비스다. SK텔레콤은 AI와 메타버스를 아우르는 '아이버스' 사업을 4년 내에 매출 규모 2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AI에이전트는 이용자의 디지털 세상 아바타 격인 AI 에이전트가 각종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일종의 AI 비서 서비스다.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가 메타버스에서 스스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게 목표다.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 사내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서비스에 게임 기능을 더하기 위해 최근 게임사 해긴과도 손잡았다. 이용자가 AI 서비스를 더 오래, 더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김 CFO는 "아이버스 사업 작년 매출이 약 2000억원"이라며 "2025년엔 이를 2조원 수준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이버스가) 장기적으로는 기존의 유무선 통신 사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핵심 수입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엔 메타버스 공간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모임,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선했다" 며 "올 2분기 이후에는 오픈 플랫폼 등 신규 기능들을 추가해 사회형(소셜) 메타버스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시장 성장세가 기존 주력인 통신 서비스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CFO는 "메타버스가 활성화될수록 안정적이고 빠른 네트워크 환경과 데이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SK텔레콤의 우수한 5G 서비스가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독 사업는 AI를 활용한다. AI 분석을 통해 소비자 특성을 분석하고, 맞춤형으로 상품·서비스를 추천해주는 타겟팅 서비스 등을 통해서다. 김 CFO는 "구독 사업은 T멤버십과의 시너지를 통해 무선 가입자에게 차별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통신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 요금제가 도입되더라도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SK텔레콤의 예상이다. 김지형 담당은 "LTE 도입 당시 중간에 선택약정 요금제가 도입됐지만 5년 이상 ARPU가 상승했다"며 "5G는 LTE보다 ARPU 상승세가 오래 갈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SKT의 5G 시장점유율은 47.6%다. ARPU는 3만401원으로 전년 대비 0.6% 올랐고, 전 분기 대비 1.1% 낮다.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를 포함한 수치다.
김지형 담당은 "전 영역에서 디지털화가 가속되면서 IoT 회선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ARPU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SK텔레콤 5G 가입자 비중은 작년 41.6%에서 연말 58% 수준까지 올라갈 전망"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1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결정했다. 총액 1809억원 수준이다. 올해 배당 증가 가능성에 대해선 "에비타(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에서 설비투자(CAPEX) 금액을 뺀 액수의 30~40%를 총 배당액으로 본다"며 "배당 재원 격인 EBITDA는 5G 경쟁력과 신사업 성장에 힘입어 꾸준히 늘 것"이라고 했다.
그는 "CAPEX도 5G 커버리지 확장 등을 위해 지속 투자하고 있지만 배당재원 성장세는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최소 전년 수준 이상의 배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4시40분 기준 SK텔레콤 주식은 주당 5만9100원에 거래됐다. 전일 대비 1.72% 올랐다. 작년 5월 초에 비하면 7.51% 낮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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