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기업들은 보안 강화를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열고 있다. 구글은 지난 3월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맨디언트를 54억달러(약 6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2012년 모토로라 모빌리티(125억달러) 이후 가장 투자 규모가 컸던 인수합병(M&A)이다. 맨디언트는 정보 침해 대응 전문기업으로 보안 사고가 일어나면 해킹의 원인과 보완점 등을 알려준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해 7월 클라우드녹스시큐리티와 리스크IQ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클라우드 보안을 강화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의 지난해 사이버보안기업 투자금액은 역대 최고치인 23억9700만달러에 달했다. 직전 5년(2016~2020년) 투자 금액과 맞먹는 금액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정보보안 시장은 2020년 1319억달러(약 168조원)에서 2024년 1887억달러(약 240조4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곳은 안랩뿐이다. 11일 기준 1조1000억원 수준이다. 이외 주요 기업은 윈스(2341억원) 라온시큐어(1290억원) 파수(1198억원) 등이다. 안랩은 창업자인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행보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최대 보안기업이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게 한국 정보보안산업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일에는 SK쉴더스가 기업공개(IPO)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SK스퀘어 자회사인 정보보안기업 SK인포섹과 물리보안기업 ADT캡스를 통합해 출범한 융합보안기업이다. 지난해 정보보안 매출이 3381억원으로 안랩(2072억원)보다 많다. 하지만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해 상장을 포기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는 “정부 주도로 인재를 양성해 이들이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 이스라엘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며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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