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물가 상승률 8개월 만에 꺾여…'인플레 정점' 논쟁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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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11 23:11   수정 2022-06-04 00:01

美 소비자물가 상승률 8개월 만에 꺾여…'인플레 정점' 논쟁 커지나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오르던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꺾였다.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3% 상승했다. 40여 년 만의 최고치였던 지난 3월 상승률(8.5%)보다는 둔화됐다. 그러나 예상치였던 8.1%를 웃돌아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했다.
○에너지 내리고 식품·주택 올랐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4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급등했던 에너지 가격이 주춤했다. 4월 에너지 부문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0.3% 올랐다. 3월 상승률(32%)보다는 소폭 낮았다. 전월 대비로는 2.7%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이 3월 대비 6.1% 떨어졌다.

에너지 가격의 하락세를 의식주가 상쇄했다. 4월 식품 부문 CPI는 9.4% 상승했다. 전월 8.8%보다 상승폭이 더 가팔라졌다. 연초까지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힌 중고차 가격은 전달보다 3월 하락폭(-3.8%)에서 반등해 0.4% 떨어지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로는 22.7% 상승했다. 전체 CPI에서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택 가격도 전달보다 0.5%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같은 달보다 6.2% 올랐다. 6.5% 올랐던 3월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역시 시장 예상치(6%)보다는 0.2%포인트 높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6%로 시장의 예상보다 높았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월 CPI 상승률을 끌어내린 유가가 이달 들어 다시 급등하고 있어서다. 이날 미국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은 갤런(1갤런=3.8L)당 4.37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전보다 47.4%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3월보다는 CPI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월간 수치로 보면 7개월 연속 6%를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4월 CPI가 발표된 뒤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나스닥 선물은 1.8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긴축 정책 강도를 결정할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치(8.1%)를 웃돌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장 초반 다우지수 등은 플러스로 반전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美 “중국산 고율 관세 완화 검토”
4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 정점’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물가 급등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회견을 자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인플레이션 대책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최우선 과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직후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완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그것을 논의하고 있으며 무엇이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하는 방안도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완화하는 것은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일부 Fed 인사들도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의 필요성을 잇따라 주장하고 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있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우리는75bp를 영원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올해 FOMC 표결권 멤버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가 지난달 처음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거론한 데 이어 Fed 인사 중 두 번째로 75bp 인상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4일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75bp 인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노유정 기자/워싱턴=정인설 특파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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