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멈추던 강북 집값…다주택자 매물에 다시 '하락세'

입력 2022-05-12 14:00   수정 2022-05-13 09:19


윤석열 정부의 한시적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조치에 다주택자 매물이 시장으로 나오며 강북과 수도권 외곽 집값이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0%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달 내내 보합을 지속하다 지난주 0.01%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강북 지역 집값이 하락하며 한 주 만에 보합으로 돌아왔다.

자치구별로 강북은 성북(-0.03%), 노원·도봉·서대문·중구(-0.02%) 등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용산이 0.04% 오르며 전체적으로 0.01% 하락했다. 강남은 서초구가 0.04%, 강남이 0.02% 올랐지만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하며 전체적으로 0.01%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중구는 중소형 위주로, 노원 등은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고 매수세가 감소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예고 등으로 매물이 늘고 관망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한시적 양도세 중과 배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서울 매물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인수위가 양도세 중과 배제 조치를 발표한 직후인 4월 1일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1427건이었지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 10일에는 5만6568건으로 9.9% 늘었다.

이 기간 성북구 매물은 2611건에서 2903건으로 11.1% 늘었고 도봉구도 1780건에서 1975건으로 10.9% 증가했다. 노원 역시 4127건에서 4473건으로 8.3%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거래는 극히 드문 상황이다. 5월 둘째 주 성북구에서 체결된 거래는 5건으로, 1건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 거래였다.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 전용 84㎡는 11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0월 기록한 13억9500만원에 비해 2억95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정릉동 'e편한세상 1차' 전용 85㎡도 8억8300만원에 팔려 지난해 11월 9억2000만원보다 가격이 내려갔다.

노원구와 도봉구에서는 중개업소를 거치지 않은 직거래만 체결됐다. 노원구 공릉동 '공릉8단지청솔' 전용 84㎡는 7억65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지난해 9월 8억6500만원보다 1억원 낮다. 같은 지역의 '태강' 전용 59㎡는 6억7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3월의 7억1500만원보다 가격이 다소 내려갔다. 도봉구 창동 '창동주공18단지' 전용 45㎡는 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는 지난해 4월의 6억원이었다.


지난주 보합을 기록한 경기와 인천 집값도 하락으로 돌아섰다. 경기는 고양 일산동구(0.08%)·성남 분당구(0.03%)·부천시(0.02%) 등 일부 1기 신도시 집값이 상승했지만, 동탄신도시가 위치한 화성시가 0.18% 급락했고 수원 장안구(-0.16%), 오산시(-0.13%) 등도 낙폭을 키우면서 0.03% 내렸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한 연수구가 0.09%, 서·동구가 0.07% 떨어지며 전체적으로 0.04% 하락했다. 이 여파에 수도권은 0.02% 하락했고, 전국 집값도 0.01% 내렸다.

서울 전셋값은 2주 연속 보합권을 유지했다. 송파구(0.01%)가 잠실·가락동 위주로, 동작구(0.03%)는 사당·노량진동 위주로 상승했고, 은평구(0.03%)는 매물 적체가 지속되며 하락했다. 광진·마포·양천구도 0.02% 떨어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신규 입주 물량 영향이 있거나 매물이 적체된 단지는 하락했지만, 학군 및 중저가 수요가 있는 일부 단지는 상승하는 등 혼조세 지속되며 서울 전체가 보합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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