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북한 당국은 ‘최대 비상 방역체계’로 이행할 것이라며 국가 역량을 방역 작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체제 유지에 심각한 균열이 생길 것을 우려해 나온 이례적 발표로 평가된다. 핵실험 등 도발을 자제하고 국제사회에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등의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이날 새벽에 열린 것으로 추정되는 정치국 회의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전국의 모든 시·군이 각자 지역을 ‘봉쇄’하고 사업·생산·생활 단위별로 ‘격폐’된 상태에서 사업과 생산 활동을 할 것을 주문했다.
이례적인 이번 발표는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평양에서 김일성 생일(태양절) 행사와 열병식 등을 잇달아 열었다. 코로나19의 잠복기를 감안하면 이미 대규모 확산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북한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금껏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고, 지난달 행사 참석자들도 모두 ‘노 마스크’였다.
우리 군 당국은 이번 사태가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계획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북한이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를 이어가면서 행정 역량을 방역에 집중한다면 당장 핵실험을 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코로나 극복에 집중하기 위해 핵실험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주민들이 코로나 공포에 사로잡히면 이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핵실험을 할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인도적 지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 제재와 상관없이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으므로 최대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필요시 관계부처와 협의해 (백신) 공여 가능성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김동현/김정은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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