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은 BMS 공장 인수를 결정하면서 이런 움직임을 구체화했다. 롯데가 인수하기로 한 공장은 BMS의 생산시설 중 유일하게 상업용 생물학적 제제를 만들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암 치료 등에 폭넓게 활용되는 각종 면역관문억제제, 류머티즘질환 등을 치료하는 항체치료제 등을 생산하는 최적의 장소다. BMS는 이 시설을 통해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와 여보이, 면역억제제 뉴로직스, 다발성골수종치료제 엠플리시티 등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의약품 생산을 롯데가 맡을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BMS가 이 공장 문을 연 것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이다. BMS는 2010년 공장 리노베이션에 나섰다. 이후 이곳은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로 탈바꿈했다.
시러큐스 공장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는 연간 3만5000L 정도다. 국내에서 CDMO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에 비해선 크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쟁’에 집중했던 CDMO 시장은 세포·유전자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면서 점차 ‘질적 성장’이 중요한 분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품질 관리 등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롯데그룹은 앞서 CDMO 사업 진출을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인 이원직 상무를 영입했다. 롯데의 바이오사업부인 신성장2팀을 이끄는 그는 CDMO 생산, 질 관리 등에 집중해온 베테랑이다. 롯데는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 ‘바이오USA’에도 참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DMO 사업을 통해 바이오 신사업 도전장을 낸 롯데그룹이 바이오벤처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인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최근까지도 매주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들과 미팅하면서 사업 영역 확대를 모색해왔다.
이지현/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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