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대유행 초입…백신 지원으로 남북관계 물꼬 틀까

입력 2022-05-13 17:27   수정 2022-05-23 16:11


코로나19 청정국을 자처해온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 내 백신·치료제 등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지원 방침을 정했다. 남북 방역협력이 성사되면 대화 재개는 물론 남북관계 개선에도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심각한 코로나 확산세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해 방역 실태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4월 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 범위에서 폭발적으로 전파 확대돼 짧은 기간에 35만여 명의 유열자(발열자)가 나왔고 그중 16만2200여 명이 완치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현재까지 18만7800여 명이 격리돼 치료받고 있으며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열병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 동시다발적으로 전파 확산됐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세워놓은 방역체계에도 허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심각히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12일 하루에만 북한 내에서 1만8000명의 신규 발열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달 평양에서 김일성 생일(태양절) 행사와 열병식 등을 잇달아 열었다. 잠복기를 감안하면 이미 대규모 확산이 이뤄져 앞으로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치료제 전무…열악한 보건의료
북한 당국이 ‘최대 비상 방역체계’ 이행을 선포했지만 언론에 공개된 김정은도 보건용 마스크가 아니라 ‘덴털마스크’를 쓰는 등 북한 내 코로나19 관련 방역 물품은 거의 전무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된 방역 대책 역시 전국의 모든 시·군 지역 봉쇄, 사업단위·생산단위·거주단위별 격폐 조치 등 ‘봉쇄령’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등은 국제사회를 통해 지원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열악한 보건 의료체계를 감안할 때 백신 없이 격리와 통제만으로 코로나를 극복하기는 어렵다”며 “오는 6월 당 전원회의 등을 통해 국제기구와 접촉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북한 보건성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장관 “대북 지원방안 협의”
우리 정부도 인도적 차원의 남북 간 방역 협력은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이 호응할 경우 정부는 잔여 백신 공여를 비롯해 해열제, 주사기 등 의료용품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원 마련과 관련해 통일부는 올해 남북협력기금 예산에 남북 보건의료협력 명목으로 총 955억원이 편성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취임 후 첫 통화를 하고 “한·미 양측은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지원까지는 여러 난관이 남아 있다. 한국 정부의 직접 지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국내 정치적 이유로 한국으로부터 방역 물품을 받기를 꺼릴 수 있다”며 “중국이나 국제사회를 통해 방역 물품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북한도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을 원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화이자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은 영하 20도 콜드체인(저온 유통)을 갖춰야 하는데 수시로 전기가 나가는 북한에서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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