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의 mDAU를 문제 삼고 나선 목적을 인수가격 조정 또는 인수 취소로 보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440억달러, 주당 54.20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트위터의 12일 종가는 머스크의 제안을 한참 밑도는 45.08달러다. 게다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트위터를 비롯한 기술기업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머스크가 굳이 원래 제안대로 웃돈을 얹어 인수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여기에 트위터 인수전에 뛰어든 투자자는 머스크와 머스크의 ‘우군들’뿐이다. 트위터 인수 협상에서 머스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이유다.머스크는 지난달 4일 트위터 최대주주에 오른 사실을 공시했고 열흘 뒤인 14일에는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트위터 경영진은 포이즌필을 도입하는 등 머스크의 인수 시도를 저지하고 나섰지만 같은 달 25일 회사 매각에 합의했다. 이후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보유하고 있던 전기자동차기업 테슬라 지분을 대거 매도해 85억달러를 현금화했다.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등 투자자 19명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 확보를 보장하겠다는 대의명분을 들고 트위터 인수를 결정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수익성이 약하다는 결론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에게 투자금 회수(엑시트) 및 일정한 추가 수익을 보장해야 하는데, 트위터의 현재 사업구조로는 이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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