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열환자 하루 30만명…김정은 "건국이래 대동란"

입력 2022-05-15 17:45   수정 2022-05-16 01:03

북한에서 하루 30만 명에 육박하는 신규 유열자(발열 환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국가 보건의료 체계를 통한 코로나19의 진단 및 치료가 이뤄지지 못해 사태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이번주에 인도적 차원의 백신 치료제 등 방역물자 지원을 위한 실무 접촉을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3일 저녁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9만6180여명의 유열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15명이 사망했다고 1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14일 기준 누적 유열자는 82만620명, 사망자는 42명이다. 북한은 코로나19 검사 키트 등을 갖추지 못해 확진자 대신 발열 증상이 있는 유열자를 기준으로 감염 상황을 집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엔 하루 유열자를 17만4400명으로 보도했다. 하루 만에 유열자 수가 12만 명 넘게 증가할 만큼 확산세가 가파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측이 발표하는 통계의 신뢰성 등을 고려하면 실제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은 “현 방역위기가 발생한 이후 사람들이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하고, 치료 방법을 잘 알지 못해 약물 사용 부주의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4일 긴급 방역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악성 전염병의 전파는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며 “당과 인민의 일심단결에 기초해 투쟁을 강화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국이 거둔 선진적이며 풍부한 방역 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대도시 단위의 봉쇄를 비롯한 중국의 방역 경험을 참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최근 중국에 코로나19 방역 물자 지원을 요청했고, 양측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이번주 북한에 방역 지원을 논의할 실무진 접촉을 제안할 방침이다.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검사 키트 지원 외에도 마스크, 소독제 등 방역 용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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