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16일 15:5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사 온코크로스가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일정을 취소했다. 국내 증시 하락으로 상장 여건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투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코크로스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공모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일 7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전환우선주식 41만5802주를 주당 모집가액 1만6835원에 배정하며, 한국산업은행이 50억원, 하나-마그나 그로쓰 부스터 펀드와 케이아이피매니지먼트 유한책임회사가 각각 10억원씩 인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6일 SK쉴더스에 이어 11일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 등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프리 IPO에 참여하기로 했던 투자자들도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코크로스는 철회 신고서에서 "최근 주식 시장 급락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공모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공모 일정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내 상장도 불투명해졌다. 이 회사는 이달 프리 IPO를 완료한 뒤 다음 달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제출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12월 기술평가심사기관으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았으며 올 하반기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서는 진행 중인 임상시험이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근감소증 치료제 후보물질 ‘OC514’의 호주 1상 임상시험에 투입키로 했다는 점에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온코크로스는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전임의였던 김아랑 대표가 2015년 6월 창업했다. 김 대표는 조선대 의과대 학사, 울산대 의학과 석사,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박사를 졸업하고 종양내과에서 근무하던 중 회사를 설립했다. 작년 말 기준 회사 지분 24%를 보유 중이다.
이 회사는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동화약품, HLB생명과학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 신약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2000억원 대로 거론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패스파인더펀드, 이베스트신기술조합, 타임폴리오, KB증권, NH투자증권, 대웅제약 등이 주요 주주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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