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초기 때만큼 추락한 中경제…소비·생산·투자 '봉쇄 쇼크'

입력 2022-05-16 17:22   수정 2022-06-15 00:02

중국 경기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로 돌아가고 있다. 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인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달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경기가 급랭하는데도 인민은행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경제 문제는 완전히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중국의 산업생산이 작년 같은 달보다 2.9% 감소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산업생산은 연 매출 2000만위안(약 37억원) 이상 기업들의 월간 부가가치 창출액으로, GDP 흐름을 선행적으로 보여준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2020년 3월(-1.1%) 이후 2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지난 3월 증가율은 5.0%였다. 4월 증가율은 로이터통신 시장 예상치인 0.4% 증가에도 크게 미달했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다. 3월 -3.5%에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4월 소비 동향도 2020년 3월(-15.8%) 이후 최악이다. 시장 예상치인 -6.1%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인프라 투자와 민간 설비 투자 등으로 구성된 고정자산투자는 올 1~4월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 전달 발표된 1∼3월 증가율 9.3%보다 둔화했다. 공산당 최고 지도부가 경기 충격에 대응해 인프라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연일 주문하고 있지만, 일선 지방정부에서 효과적으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용 상황도 나빠졌다. 4월 도시 실업률은 6.1%로 전달의 5.8%보다 0.3%포인트 올라갔다. 실업률도 2020년 3월 6.2% 후 최고치다. 중국이 제시한 올해 실업률 관리 목표 상단인 5.5%를 크게 웃돌았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지난 3월 중순부터 상하이 등 중국의 중요 경제권이 봉쇄된 데 따른 경제 충격이 최근 경제 지표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금융·비즈니스·무역 중심지로 ‘경제수도’로 불리는 상하이는 3월 28일부터 봉쇄가 시작돼 이날까지 50일째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뿐만 아니라 수도 베이징 등 중국 전역 수십 개 도시가 전면·부분 봉쇄를 겪고 있다. 성쑹청 전 인민은행 통계국장은 “감염 확산 통제 조치가 내려진 지역의 GDP를 합하면 전체의 55%에 달한다”며 중국의 성장률이 1분기 4.8%에서 2분기에는 2.1%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로 코로나’로 불리는 강력한 중국식 도시 봉쇄는 산업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봉쇄 지역 일대의 공급망에도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공산당은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올가을 당대회까지는 제로 코로나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쉬젠궈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는 올해 중국 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경제 피해액이 작년 GDP의 15.7%에 해당하는 18조위안(약 3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이 정부가 정한 5.5%는커녕 2020년의 2.3%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규모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는데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월과 같은 연 2.85%로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통상 매월 15일 전후에 결정하는 MLF 금리 변화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에도 적용한다. 5월 LPR은 20일 나온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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