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카드 꺼낸 이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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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16 17:32   수정 2022-05-17 03:0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도 미국처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찬 모임을 한 뒤 “4월까지 봤을 때 그런 고려(빅스텝)를 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지만, 물가가 얼마나 올라갈지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가 취임 후 빅스텝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1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한국은 빅스텝 필요성이 낮다”고 했는데 한 달 만에 다른 의견을 내놨다.

이 총재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씩 올리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며 “한국은 (빅스텝을 배제하기에) 데이터가 불확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률과 성장률이 어떻게 변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5월 금융통화위원회 상황을 보고 7, 8월 경제와 물가 변화 등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월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융통화위원들과 아직 의견을 나누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이 총재의 빅스텝 발언이 전해진 뒤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35%포인트 급등한 연 3.046%에 마감하며 거래일 기준 나흘 만에 연 3%를 넘어섰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전 내린 1284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 총재 발언으로 7원20전 내린 1277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코스피지수 하락 여파로 낙폭이 줄었다.

조미현/임도원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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