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급등한 오리 가격에 웃는 '이 회사'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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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17 14:25   수정 2022-05-17 14:30

소리없이 급등한 오리 가격에 웃는 '이 회사'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오리생산 및 판매업체 ‘정다운’이 오리 가격 상승의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정다운은 오리를 키워 도축한 뒤 가공식품 형태로 판매하고 부산물인 오리털(우모)은 가공해 전량 수출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오리 사업의 ‘수직계열화(사육-가공-유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작년 70% 뛴 오리 생산자 가격
1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축종별 생산자가격 상승률은 오리고기가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73.1% 뛰었다. 돼지고기(11.6%), 닭고기(9.1%), 한우(7%) 보다 월등히 높은 상승폭이다. 소비자가격도 40%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이 컸다.


오리 가격 상승세는 올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오리고기의 4월 월평균 도매가격은 ㎏당 5340원으로 1월 평균 대비 12% 올랐다. 한우 지육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11%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다나와’의 오리고기 카테고리 인기상품 상위 5개 제품도 1년 전 대비 평균 13%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수직계열화 성공
정다운은 13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3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38억원이다. 작년 연매출은 24% 늘어난 1536억원, 영업이익은 202억원을 올려 흑자전환했다.



수직계열화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정다운은 오리 사육부터 가공, 유통까지 관리하고 있다.

정다운은 계약한 오리 농가에 새끼오리나 사료 등 생산자재를 공급하고 농가는 사육시설에서 오리가 일정 체중에 도달할 때까지 기른다. 정다운은 가금류 및 조류 사육업체 제이디팜 지분 89.34%를 보유중이다.

정다운은 그렇게 길러진 오리를 또다른 계열업체에 납품하고 농가에는 사육 수수료를 지불한다. 오리를 납품받은 업체는 오리를 도압장에서 가공한다. 통오리, 훈제오리, 양념육 등의 형태로 외식업체, 대형마트, 도소매업체 등에 납품한다. 현재 나주, 하동, 파주 등에서 5개 공장을 운영한다.

도압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리털도 정다운의 사업 영역이다. 원모를 1차 가공한 뒤에 전량 수출한다. 오리 도압량이 늘어날수록 원재료도 많이 확보되는 구조다. 현재 우모시장 점유율 1위로 하루에 2만5000㎏을 처리한다. 회사 측은 “자체 도압장을 포함하여 국내 대형 도압장과 원재료 확보를 위해 3~10년의 장기적인 원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모 사업의 성장성도 눈여겨볼만하다. 우모 사업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기준 5%대에 불과하지만 우모 판매 가격이 2020년 ㎏당 2783원에서 2021년 5085원으로 두 배 가량 뛰는 등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경량 패딩의 인기 덕에 오리털 수요도 꾸준하다.

사료 테마주로 묶여 주가는 널뛰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정다운은 모회사 이지홀딩스와 함께 사료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지홀딩스는 마니커, 정다운, 팜스토리, 이지바이오 등 27개 계열회사를 보유중이다.

정다운 주가는 2월 21일 전쟁 발발 후 두 달간 34%가량 뛰어 3455원(4월 26일 종가)을 찍고 최근 하락 전환했다. 17일 오후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1.73% 하락한 2845원에 거래중이다.


증권업계는 물가 상승과 오리 사육시장 구조 변화가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양식용 오리고기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으로 오리 가격이 오르고 있고 정다운의 오리 도축 수도 증가세”라며 “지방자치단체가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지역에 가금 사육 허가를 제한한 덕에 정다운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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