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신사업을 주도했던 전진수 전 SK텔레콤 메타버스CO장(부사장)이 스타트업 대표로 변신했다. 네이버 산하 ‘스노우 사단’에 합류해 크리에이터 생태계 관련 신사업을 선보일 전망이다. 스노우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대박’을 낸 크림, 스노우, B612, 제페토 등 서비스를 키운 네이버 자회사다.
초반 ‘실탄’은 스노우가 제공한다. 스노우는 지난달 슈퍼랩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스노우는 네이버의 컴퍼니 빌더(스타트업을 창업·육성하는 기업)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유망 서비스 투자·발굴을 담당한다.
구체적인 서비스가 아직 나오지 않은 스타트업을 자회사로 일단 편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네이버 관계자는 “슈퍼랩스와 함께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기 위해 투자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IT업계 관계자는 “전진수 대표는 SK텔레콤 시절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각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했고, 백지 상태였던 메타버스 사업을 바닥부터 다져 끌어올린 전력이 있다”며 “전 대표의 실행력과 기획력 등을 높이 평가한 김창욱 대표가 사람에 베팅한 것”고 말했다.
전 대표는 한양대 전자계산학과 학·석사 출신으로 2000년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다 2012년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다.
SK텔레콤에선 AR·VR·광학 기술, 몰입형(이머시브) 미디어, 5GX 서비스 개발 등을 담당했다. 2020년부터 작년 말까지는 메타버스CO장(부사장)을 맡아 이프랜드 등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사업을 주도했다. 작년 말 스타트업 창업을 위해 SK텔레콤을 퇴사했다.
전 대표가 주도해 개발한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이프랜드, 스노우가 키워 분사한 네이버의 메타버스 제페토 등과 연계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관련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전 대표는 “신사업 내용을 메타버스 관련으로만 한정짓고 있진 않다”며 “여러 플랫폼과 협업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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