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변신…디지털 플랫폼으로 고객 건강까지 챙긴다

입력 2022-05-18 15:58   수정 2022-05-18 15:59

윤석열 정부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핵심 국정과제로 선정한 가운데 보험업계도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사들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헬스케어 사업과도 연계해 저마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차별화된 솔루션과 서비스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보험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주요 보험사들이 디지털 또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4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앱 ‘더 헬스’를 내놨다. 더 헬스는 일상 속 건강관리 지원으로 바른 습관을 형성하고 튼튼한 신체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을 주는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인 SK플래닛과 업무협약을 맺고 SK플래닛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 인프라를 활용해 공동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이 지난달 초 출시한 ‘삼성 유쾌통쾌 건강보험(무배당) 와치4U’도 튼튼한 건강관리와 든든한 보장까지 한번에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신개념 건강보험이다. 가입 고객 전원에게 삼성전자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워치4’를 무료로 제공한다. 갤럭시워치4를 통해 측정한 걸음수나 운동량 목표를 달성하면 매주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포인트는 제휴 포인트몰에서 건강관련 물품 등을 구매하거나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NH농협생명도 오는 7월 출시를 목표로 헬스케어 플랫폼 ‘NH헬스케어’ 개발을 진행 중이다. 헬스케어 플랫폼과 마이데이터를 연계해 관련 보험 상품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주류 자동인식 기능을 도입해 술 명칭 및 알코올 도수, 칼로리 등을 자동 계산해 사전 입력한 주량을 초과할 경우 경고 메시지를 보내주는 ‘AI음주 건강케어’와 걸음 수 목표를 달성하면 실제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 ‘랜선 텃밭 가꾸기’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KB손해보험도 최근 손보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앱 하나에 보험금 청구 뿐 아니라 건강관리까지 챙길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른 보험사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때도 KB손보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문호도 과감하게 열었다. 지난해 설립한 100% 자회사인 KB헬스케어와 함께 마이데이터와 건강검진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신한라이프 역시 지난 2월 헬스케어 자회사인 ‘신한큐브온’을 출범시켰다. 신한큐브온은 향후 신한라이프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관련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건강 콘텐츠를 확충하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KT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터넷(IP)TV에 하우핏을 탑재하는 등 공동 사업도 펼친다.

DB손해보험은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사기 공모 관계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보험사기 네트워크 분석시스템인 ‘DB T시스템’을 내놨다. 머신러닝 분석으로 보험사기 혐의가 의심되는 혐의자 간 관계도와 통계자료를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제공한다. 코로나 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도 고객 및 정비업체와 고화질 영상전화 통화망을 통해 상담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인 ‘DB V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2019년 선보인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앱인 ‘하이헬스챌린지’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스타트업과 제휴를 늘리며 고객에게 다양한 건강관리 방법을 제시해 준다. 질병, 영양 등 건강과 관련해 일대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맞춤형 건강 정보, 라이브 운동 수업 등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선택해 적극적으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에는 건강 관리 프로그램인 ‘메디케어 서비스’도 대폭 확대했다. 메디케어 서비스는 일상적인 건강 관리는 물론 진료 예약, 간호사 동행, 치료 지원까지 제공해 준다.

한화손해보험은 비대면 시대를 맞아 작년 11월 보험사 최초로 도입한 ‘디지털 화상창구’ 서비스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디지털 화상창구는 대형 모니터에 화상으로 연결된 전문 상담사를 통해 고객들이 업무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대면 창구에서처럼 화면 속 상담직원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만큼 모바일이나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령층이나 취약계층도 손쉽게 업무를 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의 발목을 잡았던 각종 규제도 점차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에 발맞춰 각 보험사들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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