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환경·에너지로 '영토확장'…내년 상장 추진

입력 2022-05-18 15:20   수정 2022-05-18 15:22

건설업이 주력이었던 SK에코플랜트가 환경·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사명을 변경한 데 이어 글로벌 환경기업 도약을 위해 내년 증시 상장의 문을 두드린다.

1962년 협우산업으로 출발한 SK에코플랜트는 1977년 선경그룹에 인수돼 사명을 선경종합건설로 바꿨다. 1984년 SK건설로 이름을 변경했다.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환경사업자로 전환’이란 비전을 선포하며 SK에코플랜트로 새 출발을 알렸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와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Plant)’를 합성한 이름이다. ‘지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심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환경·에너지 사업으로 변신 성공
SK에코플랜트는 환경사업에서 볼트온(유사 업체를 추가로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꾀하는 경영) 전략에 따라 M&A(인수·합병)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수처리를 포함한 폐기물 소각·매립 분야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확보했다. 2020년 국내 종합 환경 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6곳과 올해 2곳의 환경기업을 인수해 국내 수처리 1위, 사업장폐기물 소각 1위, 의료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에 올랐다. 향후 물 사업은 산업폐수 처리, 공업용수 재이용 및 무방류, 초순수(初純水) 영역 등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소각장은 폐기물 발전소로, 매립장과 음식물 폐기물 등은 메탄가스를 활용한 새로운 수소 생산 시설로 확장해 환경과 에너지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순환경제 시스템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폐기물 사업은 플라스틱, 전기·전자 폐기물(e-Waste) 리사이클링 사업을 아우를 계획이다. 지난 2월 전기·전자 폐기물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인 테스를 인수하며 소각 매립 등 기존 처리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폐기물 제로화를 실현하는 리사이클링 영역까지 확장했다. 향후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거점 확대를 바탕으로 환경사업 분야의 시장 확대를 가속할 방침이다. 로봇, 자율주행,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등 미래 IT(정보기술)산업과 함께 성장할 ITAD(IT자산처분)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폐배터리에서 원재료를 추출해 판매하고 별도 공정을 거쳐 새 배터리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재사용하는 신사업 기회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수소연료전지 사업, RE100(기업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 사업, 해상풍력 사업, 태양광 사업 등을 지속해서 추진한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가속하는 것은 물론 그룹의 탄소중립(Net Zero) 실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소 분야는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생산 및 발전소 구축, 수전해 기술, 해외 그린수소 개발 및 국내 도입 추진 등 수소생태계 전반에 걸친 밸류체인을 빠르게 확보했다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핵심 기자재 제작기업인 삼강엠앤티의 경영권을 3426억원에 인수하며 해상풍력 발전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SK뷰에 이어 하반기 새 브랜드 도입
기존 건축주택 사업에서는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개발사업자로 나선다. 이를 위해 친환경 기술과 제품 등을 접목해 새로운 주거와 사무공간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SK에코플랜트는 1993년 아파트 브랜드 ‘HOMEX(호멕스)’를 건설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후 2000년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인 ‘SK뷰(SK VIEW)’를 선보이며 조형·공간미학 개념을 도입했다. 2010년에는 SK뷰의 심볼과 로고 타입을 변경했다. SK그룹의 심볼인 행복날개를 삽입하고, 따뜻함과 편안함을 의미하는 다크브라운 컬러를 사용했다. SK의 핵심 가치인 고객지향적인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새로운 가치를 담은 신규 브랜드 도입 작업도 진행 중이다. 도입 시기는 올해 하반기다.

SK에코플랜트는 인천 부평구 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데이터센터를 추진 중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데이터센터 시공 중심에서 벗어나 초기 사업개발부터 EPC(설계·조달·시공)까지 수행할 계획이다.
해외 인프라 사업 확대 … 내년 상장 추진
해외 인프라 민관협력(PPP) 시장 진출 성과도 눈에 띈다. PPP 사업은 수익성이 뛰어나 경쟁이 심화하는 건설산업 환경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선진 서유럽 시장인 영국과 북유럽 시장인 노르웨이에서 PP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터키에서는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2016년 12월에 준공해 운영 중이다. DL이앤씨와 함께 수주한 터키 차나칼레 교량·도로는 지난 3월 개통한 뒤 운영에 들어갔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는 지난해 8월 금융약정을 마쳐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시공 중이다. 영국 런던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실버타운 터널도 2025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노르웨이 고속국도 사업도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SK에코플랜트는 신사업 투자 재원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해 대표 주관사 3곳과 공동 주관사 2곳을 선정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상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진수/박종필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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