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이 주력이었던 SK에코플랜트가 환경·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사명을 변경한 데 이어 글로벌 환경기업 도약을 위해 내년 증시 상장의 문을 두드린다.1962년 협우산업으로 출발한 SK에코플랜트는 1977년 선경그룹에 인수돼 사명을 선경종합건설로 바꿨다. 1984년 SK건설로 이름을 변경했다.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환경사업자로 전환’이란 비전을 선포하며 SK에코플랜트로 새 출발을 알렸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와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Plant)’를 합성한 이름이다. ‘지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심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폐기물 사업은 플라스틱, 전기·전자 폐기물(e-Waste) 리사이클링 사업을 아우를 계획이다. 지난 2월 전기·전자 폐기물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인 테스를 인수하며 소각 매립 등 기존 처리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폐기물 제로화를 실현하는 리사이클링 영역까지 확장했다. 향후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거점 확대를 바탕으로 환경사업 분야의 시장 확대를 가속할 방침이다. 로봇, 자율주행,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등 미래 IT(정보기술)산업과 함께 성장할 ITAD(IT자산처분)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폐배터리에서 원재료를 추출해 판매하고 별도 공정을 거쳐 새 배터리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재사용하는 신사업 기회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수소연료전지 사업, RE100(기업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 사업, 해상풍력 사업, 태양광 사업 등을 지속해서 추진한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가속하는 것은 물론 그룹의 탄소중립(Net Zero) 실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소 분야는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생산 및 발전소 구축, 수전해 기술, 해외 그린수소 개발 및 국내 도입 추진 등 수소생태계 전반에 걸친 밸류체인을 빠르게 확보했다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핵심 기자재 제작기업인 삼강엠앤티의 경영권을 3426억원에 인수하며 해상풍력 발전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인천 부평구 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데이터센터를 추진 중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데이터센터 시공 중심에서 벗어나 초기 사업개발부터 EPC(설계·조달·시공)까지 수행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신사업 투자 재원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해 대표 주관사 3곳과 공동 주관사 2곳을 선정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상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진수/박종필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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