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째 그룹이 뒷바라지했지만…'부채비율 500%' 전락한 회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2-05-19 08:00   수정 2022-05-19 17:08


GS칼텍스는 GS그룹 오너일가 회사인 위너셋(옛 승산산업)과 매년 조(兆) 단위 거래를 이어갔다. 1990년 오너일가가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대서 출범한 위너셋은 GS칼텍스의 뒷바라지에도 재무구조는 크게 훼손됐다. 오너일가의 자산 증식 기반이 허물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앞날은 불투명하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위너셋은 지난해 매출 1조9219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1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손익은 2017년(634억원) 후 4년 만에 흑자를 냈다.

위너셋은 허용수 GS에너지 사장(보유 지분 18.7%)과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10.1%) 허세홍 GS칼텍스 사장(7.7%) 허서홍 GS 부사장(7.5%) 등 오너일가 3, 4세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계열사인 GS아로마틱스를 통해 중국에서 합성수지·합성섬유 등의 원료인 파라자일렌, 벤젠, 자일렌, 톨렌 등을 생산 중이다.

이 회사는 GS칼텍스와의 거래로 근근이 버티는 회사다. 지난해 GS칼텍스와의 내부거래는 1조2498억원에 달했다. 화학제품 매입 등으로 1조1607억원을 GS칼텍스에 지급하는 한편 화학제품을 팔아 891억원을 받았다. 내부거래를 이어가는 탓에 안팎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자 2018년 GS아로마틱스 등의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내부거래로 겨우 버텼지만 2018~2020년에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300억~500억원에 이르는 이자비용을 내는 탓에 순손실이 깊어졌다. 2020년 말 부채비율은 419.1%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화학제품 가격이 뛰면서 겨우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작년 말 기준 단기차입금이 5672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492.7%로 재무구조는 악화일로다. 올해 봉쇄조치로 중국 화학제품 시장의 전망도 밝지 않은 만큼 실적도 불투명하다.

오너일가의 자산증식 기반으로 꼽히는 만큼 이 회사 재무구조 개선은 GS그룹의 고민거리로 떠오를 수 있다. GS칼텍스와의 내부거래를 늘리거나 그룹의 사업 지원이 나올 수도 있다. 이 회사는 GS그룹 뒷바라지로 근근이 살아 남았다. 그룹 주변의 돈 되는 사업은 닥치는 대로 손대면서 자산을 불려왔다. 기존 사업이 망가지면 GS그룹에서 알짜 사업을 다시 받아 키웠다.

2005년 LG 계열사인 서브원에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 사업을 리조트 사업을 팔고, 운영하던 백화점은 2008년 GS리테일에 넘겼다. 2006년에는 GS건설이 보유한 GS아로마틱스(옛 LG아로마틱스) 지분을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2010년대 들어서는 GS자산운용과 GS플라텍 지분을 GS그룹에 매각하기도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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