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씹으면 아재?…5일 만에 100만개 팔린 디저트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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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18 21:00   수정 2022-05-18 21:30

껌 씹으면 아재?…5일 만에 100만개 팔린 디저트 뭐길래

프리랜서 고슬빛 씨(30)는 일하면서 틈틈이 젤리를 즐겨 사먹는다. 달고 쫄깃쫄깃해 점심식사 후 주전부리가 끌리는 오후 시간에 먹기 제격인 데다 씹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효과도 있다. 최근에는 맛과 종류가 다양해져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는 게 고 씨의 설명이다.

그는 “입이 심심한데 배부르게 먹고 싶지 않을 때 젤리를 찾는다”며 “껌은 씹다보면 턱이 아픈데 젤리는 씹는 즐거움도 주면서 턱에 무리도 가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용 스낵으로 여겨지곤 하던 젤리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디저트로 자리잡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젤리 시장 규모는 2014년 680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7년 만에 5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반면 최근 껌의 인기는 꾸준히 줄어 '자일리톨' 등의 대표 제품으로 국내 껌 시장점유율 1위인 롯데제과의 지난해 껌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0.3% 감소했다. 2020년에도 전년 대비 매출이 24.1% 줄었다.

‘젤리밥’ ‘마이구미’ ‘왕꿈틀이’ 등을 출시한 오리온의 경우 최근 젤리 관련 매출이 급증했다. 마이구미 포도알맹이·자두알맹이 등 신제품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지난달 마이구미의 매출은 작년 같은 달 대비 무려 80%가 늘었다. 신제품 매출 비중이 30%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리온 관계자는 "마이구미 등 젤리 제품이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껌 매출이 줄어 고민인 롯데제과도 젤리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죠스바를 활용한 ‘죠스바 아이스톡톡’ 젤리를 선보이는 등 시장 공략에 힘쓰는 중이다. 단무지나 마카롱·빼빼로·몽쉘 등을 본따 만든 이색 젤리도 선보이며 제품군을 늘렸다. 해태제과도 인기 제품 후렌치파이를 재해석한 후렌치파이 젤리를 출시했다.

소비 트렌드에 민감한 편의점들도 이미 계산대 앞 '목 좋은 자리'에 껌 대신 젤리를 배치했다. 인기 유튜버들이 먹방을 통해 다양한 젤리 상품을 소개하면서 MZ(밀레니얼+Z)세대 시선을 끌자 편의점들도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작해 내놓는 분위기다. GS25의 삼겹살 젤리, CU의 도시락 젤리, 세븐일레븐의 참치회 젤리 등이 대표적이다.


아예 젤리 직구에 나선 소비자들도 많다. 탁구공 만한 파란색 ‘지구 젤리’가 단연 인기다. 푸른색 지구모양의 쫀득한 젤리 속에 포도시럽이 듬뿍 들어있는 제품이다. 씹을 때 나는 특유의 소리로 먹방 유튜버들이 소개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흰자위에 핏발을 그려넣은 듯한 ‘눈알 젤리’도 젤리 좀 먹는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싸템'으로 꼽히는 메뉴다. 독일 젤리 회사 트롤리에서 나온 이 제품은 해외 직구 대행 사이트나 수입과자 가게에서 꾸준히 팔린 베스트셀러다. 지구젤리는 GS25가 편의점업계 최초로 선보여 출시 5일 만에 100만개가 팔렸다.

젤리 마니아를 자처하는 최문석 씨(32)는 “유튜브를 보면서 새로운 젤리 제품을 볼 때마다 직구를 통해 맛 보곤 한다”며 "주변에서 껌은 주로 중장년층이 즐기는 디저트라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엔 일본 곤약젤리를 주문했는데 대량으로 구매하면 할인이 되고 배송비까지 절약되는 경우가 많아 종종 이용한다. 젤리를 좋아하는 주변 친구들과 각각 비용을 부담해 결제할 때도 있다”고 귀띔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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