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오월정신은 국민통합 주춧돌"…보수정권 첫 '민주의 문'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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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18 17:32   수정 2022-05-19 01:48

尹 "오월정신은 국민통합 주춧돌"…보수정권 첫 '민주의 문' 통과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시민입니다.”

18일 광주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기념사 말미에 이같이 말하자 서울 용산 대통령실 1층 기자실이 술렁거렸다. 미리 배포된 기념사에 들어가 있지 않은 내용이었다. 전날 밤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기념사를 직접 다듬은 윤 대통령의 고민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도 “오월 정신은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며 자유와 통합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내달 1일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셈법이 복잡하다. 이번 행사를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서려는 국민의힘에 더불어민주당은 “문제 있는 청와대 참모의 사퇴 등 행동을 보이라”며 견제하고 나섰다.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른 尹
기념사에서 윤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오월 정신이 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세계 속으로 널리 퍼져나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을 향해서는 “광주와 호남이 이 같은 보편적 가치 위에 담대한 경제적 성취를 꽃피워야 한다”며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 기반의 산업 고도화를 이루고 힘차게 도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오전 7시30분 장관 및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로 향했다. 109명인 국민의힘 의원 중 86명이 동승했다. 지역구에서 광주로 직행한 의원까지 100명 정도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맨 앞 칸에 타고 있던 윤 대통령은 열차가 출발하자 다른 칸을 돌며 열차에 탄 국무위원과 장관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덕담을 건넸다. ‘스킨십’을 위해 윤 대통령이 전용 헬기가 아니라 열차 이용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오전 9시15분께 광주송정역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열린 국립 5·18기념묘지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보수 성향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기념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을 통해 기념식장에 입장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하이라이트였다. 윤 대통령은 양옆에 선 5·18 유족 박금숙 씨와 황일봉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의 손을 잡고 앞뒤로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얼굴에 쓴 마스크가 크게 들썩였다. 5년 전인 박근혜 정부 때만 해도 모두 함께 제창할 것인가, 부르고 싶은 사람만 합창할 것인가를 놓고 논쟁을 벌였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손을 맞잡거나 주먹을 쥐고 노래를 불렀다.
호남 표심 놓고 여야 신경전도
국민의힘은 이 같은 윤 대통령의 통합 행보를 바탕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에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기념식에 참석한 권성동 원내대표,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후 광주와 전남, 전북 선거대책위원회에 차례로 참석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3곳 모두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냈으며,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 의원에는 역대 가장 많은 후보를 냈다.

이준석 대표는 “저희도 이제 광주·호남에서 지역 일자리 및 산업 발전 문제를 놓고 당당히 민주당과 겨룰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도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낸 만큼 앞으로 민주당도 호남에서 저희를 경쟁자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에서 ‘이정현 후보의 전남지사 당선’, ‘광주·전북 선거에서 역대 지방선거 최대 득표율 기록’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시 100여 명의 의원이 기념식에 참석한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여당을 견제하며 호남 텃밭 수성에 나섰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래 국민의힘은 광주 학살 세력의 후예”라며 “군사정권의 후예들인데 그 후에도 국민의힘이 광주에 가지 않거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하고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기념식에서 “42년 전 신군부를 대신해 ‘신검부(新檢部·검찰 독재 정부)’가 등장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광주 시민들이 지켜온 민주주의의 꽃을 더욱 피우기 위해 신검부의 등장을 경계하며 야당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경목/김인엽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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