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회사채 ‘온기’…현대百 이어 SK에너지도 흥행

입력 2022-05-22 13:45  

이 기사는 05월 22일 13: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반적인 회사채 투자 수요 부진 속에서 일부 AA급 회사채에 잇따라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모집금액의 네 배가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한 데 이어 SK에너지에는 조(兆) 단위 자금이 들어왔다. 금리 상승 전망으로 여전히 투자손실 위험이 높은 상황이지만, 안정적인 신용도를 확보한 일부 회사채에 선별적으로 투자수요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가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9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시행한 수요예측에서 1조1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3년물 1700억원 모집에 6700억원, 5년물 800억원 모집에 3500억원, 7년물 500억원 모집에 1300억원을 받았다. 투자자들이 몰린 덕분에 SK에너지는 최대 5000억원의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확보한 금액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SK증권이 맡았다.

SK에너지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정유업계 선두의 정제능력과 영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3월 기준 1조1900억원(연결 기준)의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호평했다.

AA급 신용도를 갖춘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는 개선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8일 3년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9800억원이 몰렸다. 현대백화점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다. 현대백화점은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AA’ 등급 GS리테일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GS리테일은 지난 3일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모집액 대비 네 배 이상 많은 매수주문을 받으면서 규모를 늘렸다.

A급 이하 회사채들이 발행을 대거 미루면서 AA급 회사채들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게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들어서는 AA급 회사채의 경우 발행사가 제시한 희망금리보다 소폭 낮은 수준의 금리에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상대적으로 비싼 값을 주더라도 AA급 회사채를 확보하겠다는 기관투자가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회사채 펀드매니저는 “여전히 기관투자가들이 회사채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투자설명회를 하는 우량 기업 중심으로 수요예측 때 초과 수요를 모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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