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발 빼는 외국인…석달 간 위안화채권 57조 매도

입력 2022-05-20 10:51   수정 2022-06-19 03:4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엑소더스'가 지속되고 있다. 미·중 금리 차 축소에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위안화 약세 장기화 전망이 더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안화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중국 채권시장에서 중국 국채와 은행채 등을 총 1085억위안어치 순매도했다. 국채는 420억위안, 국책은행 채권은 408억위안어치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행진은 지난 2월부터 석 달 연속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 2월 803억위안어치의 중국 채권을 순매도했다. 중국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월간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2018년 1월 중국 채권시장에 외국인 직접 참여가 시작된 이후 외국인의 월간 순매도는 5달 밖에 없었다. 기존 최대는 2018년 11월의 316억위안이었다.

외국인 월간 순매도는 지난 3월 역대 최대인 1125억위안으로 늘었다. 이어 4월에도 1000억위안대 매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석 달 동안 누적 순매도는 3011억원(약 57조원)에 달했다.

외국인의 중국 주식 매각도 지속되고 있다. 홍콩거래소와 상하이·선전거래소 간 교차매매 시스템을 통한 외국인의 중국 주식 거래인 '북향자금'은 올들어 19일까지 267억위안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2014년 교차매매 시작 이후 연간 기준으로 북향자금이 순매도로 마무리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월간 기준으로 외국인은 지난 3월 역대 3번째인 450억위안어치의 중국 주식을 순매도했다. 4월에 63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가 5월 들어선 다시 87억위안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탈하는 이유는 주요국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라는 외부적 요인, 강도 높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 기인한 중국 경기 침체라는 내부적 요인이 복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예정인 가운데 중국은 국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이날 부동산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0.15%포인트 인하했다.

상하이 등 주요 경제권 봉쇄로 중국의 4월 주요 경제지표는 코로나19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1%, 산업생산은 2.9% 감소했다. 도시실업률은 3월 5.8%에서 4월 6.1%로 뛰었다.

위안화 가치는 하락세(환율 상승)가 이어지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4월 월간 기준 역대 최대인 4.24% 상승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1.7%가량 올랐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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