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부산 서면에서 개관한 무인(無人) 매장 ‘U+언택트스토어’ 5호점을 찾아 이용자 반응 등을 살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비롯핸 각 이용자층의 선호를 반영해 LG유플러스 ‘찐팬’을 늘리겠다는 현장 경영 행보다. 황 사장은 매월 약 2~3회 현장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황 사장은 부산 U+언택트스토어에서 ‘펀존’ 이용자 반응을 먼저 살폈다. 펀존은 무인 매장 이용자를 위해 즐길거리를 들인 공간이다. 부산 U+언택트스토어는 기존 무인 매장에 비해 펀존을 대폭 늘렸다.
레트로(복고) 문구점을 콘셉트로 구성한 포토존, 빔 프로젝터로 투사한 영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무료 인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미디어아트존, LG유플러스 브랜드 캐릭터 ‘무너’로 꾸민 캐릭터존 등으로 구성했다.
이는 무인 매장을 단순히 LG유플러스의 상품·서비스를 소개하는 공간이 아니라 이용자에게 직접적인 즐거움을 주는 곳으로 만들자는 황 사장의 의지를 반영한 결과다. 이용자들이 더 오래 LG유플러스를 이용하고 접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을 마련해 ‘고객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기업’이라는 LG유플러스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취지다.

방문자가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이용자 시선추적 분석, 만족도 조사 등 결과를 반영해 공간을 구성했다. 매장에 들어온 이들이 가장 먼저 어디를 보는지, 안내 문구를 찾지 못해 두리번거리는 ‘불편공간’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졌다는 설명이다.
U+언택트스토어 5호점은 개장 이래 일 평균 방문객이 일반 매장(20여명)보다 약 네 배 많다. 일평균 60명 이상, 주말엔 150명 가량이 매장을 찾았다. LG유플러스는 “이중 절반은 타 통신사 가입자”라며 “서비스 가입 공간 대신 즐길거리를 늘리자 매장을 찾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늘었다”고 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포착해 LG유플러스의 서비스 이용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황 사장은 “고객 만족이란 우리가 항상 고객을 최우선으로 할 때 나오는 결과”라며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진심으로 기본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고객의 수요와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통해 일상의 시간을 잡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고객 만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첫 단계는 고객의 서비스 이용 시간을 늘리는 것”며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회사로는 부족하고,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 성장하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각 무인 매장은 24시간 운영한다.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방문해 각종 서비스를 맘편히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인 매장이라고 해서 서비스 폭이 좁은 것은 아니다. 이용자가 혼자 단말 개통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필요시엔 직원의 대면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단순히 구경 중이던 단말기를 두고 직원의 긴 설명을 듣거나 서비스 가입 권유를 받지 않아도 돼 2030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U+언택트스토어 누적 방문객은 작년 이래 3만명이 넘는다. 이중 MZ세대 비중이 약 50%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