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똑똑함 넘어 공감능력 갖춘 AI, 올해 중 공개"

입력 2022-05-22 15:06   수정 2022-05-22 15:13


KT가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초거대AI를 연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자의 기분과 감정까지 읽어 ‘낄 땐 끼고, 빠질땐 빠지는’ 차세대 AI를 만들어 기업간거래(B2B) 서비스와 일반 소비자용 실생활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KT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KT 융합기술원에서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KT의 모든 AI 서비스를 한 단계 진화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른바 ‘KT AI 2.0’ 비전이다.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은 이날 “초거대 AI모델을 연내 상용화할 것”이라며 “스스로 주변 맥락과 전후상황을 학습해 적시에 적절히 개입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거대 AI란 대용량 연산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막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스스로 사고할 수 있게 설계된 AI를 뜻한다.
“최초의 ‘공감 AI’ 내놓을 것”
KT의 차세대 AI는 ‘인간적인’, ‘인간 중심’이 키워드다. 단순히 똑똑한 논리체계를 갖춘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상태를 이해해 필요한 만큼 적절한 반응을 내놓는 AI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배 소장은 “기존 많은 AI 서비스가 일정 수준에 도달한 상태”라며 “이젠 기술을 비롯해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보와 편리함만이 아니라 위로와 공감을 통해 삶을 더 풍성하게 하는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상황 맥락에 따라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할 줄 아는 AI를 표방한다. 배 소장은 이를 설명하면서 “정확한 것보다 친절을 택하는 게 낫다”는 미국 격언을 인용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시험에 떨어진 이에게 ‘실력이 기준 미달이네요’라고 ‘정확히 알려주는’ AI보다 ‘너무 낙담하지 말고 ㅇㅇ부분을 더 공부해 보는 게 어때요’라며 이용자에 따뜻한 말을 건넬 수 있는 AI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AI를 음성이나 시각 이미지로 구현할 때도 인간성을 불어넣는다. 디지털휴먼(가상 인간) 등을 통해 사람과 상호작용 할 수 있는 AI를 만든다. 배 소장은 “이용자가 듣고싶어 하는 목소리로 말을 해주는 AI 등 개인화 서비스도 키울 것”이라고 했다.

이날 KT는 AI 언어지능 기술을 시연했다. AI가 초거대AI모델을 활용해 문장을 변용해 쓸 수 있는 기술이다. 같은 질문에 대해 매번 기계처럼 똑같은 대답을 하는 대신 실제 사람처럼 때마다 다른 대답을 할 수 있다.

"5G폰으로 바꿨는데 가입된 요금제 이름이 뭐예요"라는 얘기를 "5G폰 요금제가 뭐였죠?", "5G폰으로 바꾸면서 무슨 요금제에 가입했죠" 등 수많은 변형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식이다. KT 융합기술원 관계자는 “문장 생성 기술을 통하면 학습데이터 구축 시간과 비용을 기존 대비 3분의 1로 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AIST와 인문학·인지과학 융합연구해 개발
KT는 더욱 진화한 AI를 구현하기 위해 AI 딥러닝 자료가 되는 데이터셋을 확보하는 등 과정에서 인문·심리학을 반영하고 있다. KAIST와 공동으로 인문학·인지과학을 융합 연구한다. KT AI는 딥러닝 학습을 거쳐 사람의 언어를 이해·생성하게 된다. 이를 통하면 시끄러운 환경에서 음성을 반만 들었을 때도 문맥을 추론해 이용자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과거 대화의 기억을 되살려 사용자에게 감정을 담은 반응을 선보일 수도 있다.

‘윤리적 AI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학습데이터 필터링을 강화하고 데이터 간 균형을 조정해 AI의 편향성을 우선 제거한다. 유해 콘텐츠 필터링 기술 등 각종 딥러닝 기반 탐지 기술도 활용한다.

다자간 공동연구도 벌인다. KT가 주도하는 AI 산학연 연합체 ‘AI 원팀’을 통해서다.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GPU 인프라를 구축하고, 학교와 연구기관은 최신 연구 동향을 반영한 기술을 제공하는 모델을 적용했다. KT는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데이터 수집·분석, 모델 학습, 응용태스크 적용 등 연구개발(R&D)·상용화 관련 업무를 총괄해 맡고 있다.

KT는 인프라 규모를 향후 20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 이상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초거대AI와 KT클라우드를 바탕으로 개방형 AI R&D 생태계도 조성한다. AI 연구개발 포털 ‘지니랩스’를 통해서다.


KT는 “초거대 AI를 활용한 한국어 언어모델이 상용화되면 각 영역에서 국가 산업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연구로 개발하는 초거대 AI 모델은 국내외 많은 기업과 학교, 연구기관들이 활용할 수 있게 협력하겠다는 설명이다.

KT는 “KT의 초거대 언어모델은 즉시 상용화할 수 있도록 ‘과제 지향적’ 형태로 설계된다”며 “음성-문자 자동 변환(STT·TTS), 텍스트 분석(TA) 등 요소 기술이 제조·금융·물류·유통 등 각 분야에 빠르게 스며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초거대 AI로 모든 KT AI 서비스 진화”
KT는 초거대 AI를 연내 상용화해 KT의 모든 AI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용자 상담 등을 도맡는 AI컨택센터(AICC)에선 대화 품질을 끌어올리고 각 전문 분야에까지 적합한 서비스를 구현한다.

이용자 감성까지 공감하고, 육아·법률 등 전문 분야에서도 AI가 사람처럼 연속적인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멀티턴 전문 상담’ 서비스를 개발한다. KT는 “단순 응대 노동을 줄이면 AI가 적용된 분야 산업 생산성을 30% 이상 올릴 수 있다”고 했다. KT는 이같은 고도화 AICC 솔루션을 통해 올해 AICC 수주 18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기존 330만 사용자가 쓰는 AI스피커 기가지니의 대화 품질 혁신에도 나설 계획이다. 배순민 AI2XL연구소장은 “KT는 자연어처리 이외에도 산업용 AI 솔루션, 네트워크 AI 솔루션 등 각종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5G(5세대) 통신 등 훌륭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실제 사업 현장과 사용 기업, 사용자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KT처럼 각 산업 분야에서 AI를 서비스로 만들어 실질적인 매출을 내는 기업은 없다”며 “이들 서비스 경험이 분명한 차별점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생활용 메타버스에도 ‘공감형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생활에 밀접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추구하는 ‘지니버스’를 통해서다. 배 소장은 “대화를 자연스럽게 하는 NPC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게임이나 SNS 중심이 아니라 일상 속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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