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리볼빙 16% 급증…"사실상 연체 늘어난 것"

입력 2022-05-22 18:00   수정 2022-05-23 00:21

소비자가 카드대금을 갚지 못해 대출로 돌려막는 ‘리볼빙’ 잔액이 올 들어 6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전년 대비 16% 늘면서 사상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1770억원으로 집계됐다.

리볼빙 이월 잔액은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금융지원 조치가 시행된 2020년 2분기 이후 줄었다가 지난해 2분기부터 다시 가파르게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선 뒤 올 들어 3개월 만에 950억원 추가로 증가했다. 올해부터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장기대출(카드론)이 포함되면서 카드론 대신 리볼빙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부 결제금액 이월 약정’을 뜻하는 리볼빙은 말 그대로 카드대금의 일정 비율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다음달로 넘겨 나중에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최소 10%만 결제하면 되고 연체로 처리되지 않아 당장 카드값을 내기 어려운 소비자에게 매력적이다. 하지만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수수료율)가 3월 말 기준 연 14.8~18.5%에 달해 웬만한 저축은행 신용대출이나 카드론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월 금액을 일시에 갚지 않으면 이 같은 고금리가 계속 적용되기 때문에 원금 및 이자가 복리로 불어난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볼빙 잔액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A카드사 관계자는 “리볼빙은 사실상 연체나 다름없다”며 “명목상 연체율은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 부실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올 3월 말 기준 7개 카드사의 명목연체율은 평균 0.97%로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1.55%)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같은 기간 1.23%에서 0.77%로 떨어졌다. 반면 혹시 모를 부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올 1분기 6530억원으로 1년 전(5461억 원)보다 19.6% 더 늘렸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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