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내년 신입생부터 美아이비리그처럼 RC 도입"

입력 2022-05-22 17:59   수정 2022-05-23 10:02

서울대가 내년 1학기부터 관악캠퍼스에서 ‘거주형 대학 제도(RC·residential college)’를 시도한다. RC는 대학생들이 기숙사에 모여 살며 강의실뿐 아니라 기숙사에서도 교육을 받고 공동체 생활을 하는 제도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과 영국 옥스브리지, 국내 연세대 등이 채택하고 있다.

서울대는 22일 ‘2022 서울대학교 교육위원회 발표회’에서 내년 1학기 신입생 중 희망자 약 300명을 뽑아 관악캠퍼스에서 RC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2028년까지는 RC를 전면 도입할 수 있는 기숙사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관악캠퍼스의 노후한 기숙사 920~926동을 재건축해 학생 3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공간과 편의시설을 만든다.

향후 RC를 전면 도입할 때 어떤 학생을 대상으로 삼을지는 아직 논의 중이다. 신입생 중 희망자, 전체 학생 중 희망자, 신입생 전체 의무 입주, 특정 교육단위 학생 의무 입주 등 다양한 안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 3월 학내 설문조사 결과를 고려해 신입생 중 희망자만 입주시키는 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사에는 전임교원 231명과 학부생 1112명이 참여해 교원 86.1%, 학부생 79.6%가 RC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에서 RC를 처음 논의한 것은 2007년이지만, 학생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2016년을 마지막으로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서울대는 2007년 3월 발표한 ‘서울대 장기발전계획 2007-2025’에서 세계 10위권 대학에 진입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RC 도입을 제시했다. 이후 시흥캠퍼스에 RC를 도입하려 했지만, 당시 재학생들이 “학생 사회 이원화와 대학의 기업화가 우려된다”며 격렬히 반대했다. 2013년 천막 농성에 이어 2016년에는 학생들이 6개월 가까이 대학본부를 점거하기도 했다.

그 결과 시흥캠퍼스에서 도입이 무산됐으나, 이후 관악캠퍼스에 RC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2018년 총장 선거 때 오세정 현 총장을 비롯해 대부분 후보가 관악캠퍼스에 RC를 도입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오 총장은 지난달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교생이 1학기 이상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RC를 내년 1학기에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며 “교수나 선배들이 짜놓은 세계에 바로 들어가기보다 다른 학생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토론해야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고 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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