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최근 3건의 여론조사에서 모두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에게 오차범위 안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인천 계양구을 선거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위원장이 46.6%, 윤형선 후보가 46.9%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0.3%포인트로 오차범위(±3.5%포인트, 95% 신뢰수준) 안 초박빙인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가 기호일보 의뢰로 20∼21일 진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인천 계양을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1명 대상) 역시 마찬가지다. 윤형선 후보의 지지율은 47.9%로 이재명 위원장(47.4%)와 0.5%포인트 차 혼전 양상을 보였다.
앞서 에스티아이는 지난 19~20일 계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8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재명 위원장과 윤형선 후보가 각각 45.8%, 49.5%의 지지를 얻었다고 21일 발표했다.
당초 민주당은 이재명 위원장을 대선이 끝난 지 두 달 만에 다시 보궐선거로 불러들이면서 '이재명 효과'를 기대했었다.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인 계양에 이재명 위원장을 내보내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단 전략이었다. 윤형선 후보는 2020년 총선 당시 계양을에서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에게 20%포인트 차이로 낙선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으로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총출동하면서 표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 처리에 대한 비판 여론에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까지 겹치면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모식을 계기로 민주당의 지지세가 결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노 전 대통령 추모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24일 이후 판세 조사는 지금과 다를 것"이라며 "5·18과 21일 한·미 정상회담, 23일 봉하를 거치면 대선 이후 잠들어 있던 민심이 기지개를 켜고 (선거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것이다. 판세는 그때부터"라고 내다봤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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